아시아나 25일 매각공고…인수 후보사들, 가격 오를까 ‘쉬쉬’
아시아나 25일 매각공고…인수 후보사들, 가격 오를까 ‘쉬쉬’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7.2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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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보유 구주와 제3자 유상증자 방식 발행 신주 함께 매각
매각가 최소 1조∼2조5000억원 추산…매각 흥행 여부 관심 집중
애경 외 거론된 인수 후보 손사레 ‘여전’…검토할 사안 적지 않아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공고가 나온 가운데, 인수 후보사들에 대한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다만, 인수 후보로 떠오른 기업들은 여전히 관심이 없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어 매각 흥행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재계는 아시아나항공을 다시 나오기 힘든 매물로 바라보면서도 인수 이후의 시너지를 두고 셈이 복잡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산업은 25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을 통해 자사가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매각 과정은 오는 9월까지 투자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인수협상대상 후보군(쇼트리스트)을 추려 예비입찰을 마친 뒤 오는 10월부터 본입찰을 진행하는 순이다. 이후 최종 인수 후보자는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진행 상황에 따라 일정은 1∼2개월 가량 늦춰질 수도 있지만 일정이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내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를 함께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잠재투자자에게 이전한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격이 최소 1조원대에서 최대 2조5000억원까지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인수 기업 후보군으로 SK, 한화, CJ, 애경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애경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인수 검토를 부정하며 손사래 치고 있다.

재계는 이들 기업이 내부적으로 인수 참여를 면밀히 준비하고 있지만, 인수전이 과열되면 매각 가격이 올라갈 것을 우려해 인수 의사를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매각 흥행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수에 나서는 기업들은 아시아나와 낼 수 있는 시너지를 고려해봐야 하는 등 매력적인 매물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인수에 나서는 기업은 7조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에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들이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각종 사건·사고도 부담일 수 있다. 아시아나는 지난해 ‘기내식 대란’으로 불거진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거래 조사와 최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공항에서 관제 허가 없이 활주로에 진입한 사건으로 일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공정위의 불공정거래 조사의 경우 하반기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되며 일본에서의 사건은 당국의 판단에 따라 운항 정지가 내려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단거리 노선을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자사 저비용항공사(LCC)에 이관한 가운데, 일본 불매로 인해 노선 경쟁력은 하락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까지 ‘통매각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기 때문에 인수기업은 부담을 더 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얘기마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자산 매각, 비수익 노선·항공기 정리, 조직 개편 단행 등 3대 중점 과제를 시행하면서 재무구조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