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정의용 실장, '지역 및 글로벌 차원 협력 강화방안' 논의
나경원·정경두·강경화 등과도 만나… 상호 호혜적 동맹 재확인
최근 한일 무역 갈등이 악화되는 가운데, 한미 안보수장의 논의가 이뤄져 주목된다.
일본을 거쳐 한국을 방문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했다.
정 실장과 볼턴 보좌간은 회동에서 주요 현안과 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의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했고, 양자 간 동맹관계를 더 강화하기로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설명했다.
'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의 협력 강화방안'은 한일관계에 대한 논의를 뜻한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현재 한일 관계의 악화로 인해 한미일 안보 동맹이 위태로울 수 있는 경고가 나오는 상황에 대해 양측은 충분한 논의를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외에도 한미 양측은 전날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들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사건에 대한 의견도 공유했다.
정 실장은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이 KADIZ에 무단 진입해 한국 측이 단호히 대응한 사실을 설명했고, 이에 볼턴 보좌관은 "앞으로 유사한 상황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 양측은 민간 상선의 안전한 항해를 위한 국제적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으며,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해상 안보와 항행의 자유를 위한 협력 방안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2020년 이후의 한미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서는 동맹 정신을 기반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공정한 방향으로 협의해 가기로 했다.
한미는 또 북미 정상이 6월 30일 판문점 회동에서 합의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돼 비핵화 협상에 실질적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고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나아가 양측은 한미 동맹이 공동 가치에 기반을 둔 상호 호혜적이고 포괄적인 동맹이라는 점, 한반도를 넘어 역내 평화·안정을 위한 핵심축이라는 점 등을 재확인했다.
이날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은 오전 9시부터 10시 15분까지 청와대 본관에서 면담했고, 오전 11시 55분부터 오후 1시 15분까지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소인수 업무오찬을 하는 등 이날 두 차례에 걸쳐 2시간 35분동안 만났다.
이날 볼턴 보좌관은 정 실장 외에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정경두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과도 만났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볼턴 보좌관은 청와대에서 정 실장을 만난 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면담했고, 다시 정 실장과 업무오찬을 한 다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면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