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2분기 실적 전망 '흐림'…보장축소 통해 손해율 관리 나선다
보험사 2분기 실적 전망 '흐림'…보장축소 통해 손해율 관리 나선다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7.24 14: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험사 1분기 이어 2분기 실적도 하락 전망
"올해 초 벌인 과당경쟁 통해 손해율 관리 어려워"
(이미지=금융감독원)
(이미지=금융감독원)

올해 상반기 장기인보험 상품 관련 과당경쟁을 벌여왔던 보험사들이 손해율 관리를 위해 보장금액 축소에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건강보험에 대해 뇌·심혈관 등 2대 질환의 최대 보장금액을 5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유사암과 어린이보험의 경우에도 각각 3000만원에서 1000만원, 5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췄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어린이보험의 26~30세의 유사암 가입금액을 기존 5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축소했고 간편건강보험의 2대 질환 진단비도 5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내렸다.

보험사들이 보장금액을 축소하는 데에는 올해 초 가입자 유치리를 위해 벌인 과당경쟁으로 인해 높게 산정된 보장금액이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어 손해율 관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초 보험사들은 상품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증치매에 대해 수천만원을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하는 등 보장금액을 높여온 바 있다.

이 같은 과당경쟁으로 인해 보험사들의 실적 또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19 1분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험사들의 실적은 1조92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감소했다. 특히 가입자 유치를 위해 출혈경쟁을 벌였던 손해보험사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20억원(18.4%) 감소했다.

또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5개 상장 손보사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 또한 좋지 못한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보험사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8264억원) 대비 37.3% 감소한 5081억원으로 추정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치매라는 지금 당장 발병하는 것이 아닌 향후 발생하는 질병에 대해 과열경쟁으로 인해 완벽한 검증이 부족한 채로 상품이 출시되다 보니 보장금액이 높게 산정돼 미래에 손해율 관리가 어려울 수 있어 보장금액을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장기인보험의 경우 실손보험 등에서 손해율이 높아 보장금액을 줄임으로써 손해율 관리를 하고 있다“며 ”실손보험의 경우 손해율이 100%가 돼야 수지타산이 맞는데 현재 보험사를 봤을 때 기본적으로 손해율이 100%를 넘어 적자를 기록하는 측면이 있어 보장금액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