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데뷔 홍영표 "8월 말까지 시간 별로 없어"
"반개혁 프레임 안돼" 신경전도… 소위 구성 잡음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논의하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제1소위 위원장을 두고는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대치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국회 정개특위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위원장 사임과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홍 위원장은 회의에서 "정개특위는 합의를 원칙으로 하겠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8월 말까지 시간이 별로 없다"며 "불가피하게 패스트트랙을 통해 공직선거법을 지정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사명감과 의지를 갖고 합의를 해낼 시기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위원장을 맡았던 심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가 정치개혁이었던 만큼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임해왔다"며 "위원장으로서 정치개혁 과제를 제 손으로 마무리를 못 하고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쉽고, 송구하다"고 말했다.
정개특위 활동기간 연장 후 처음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미묘한 신경전도 오고갔다.
정개특위 여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은 "합의해서 개혁하는 두 가지 결단이 8월 말까지 반드시 성사되길 바란다"면서 "여야 4당은 합의를 결단해야 되고, 한국당은 개혁을 결단해야 한다. 남은 기간 동안 여야가 실질적으로 논의를 하고 개혁을 합의해내는 결단이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8월 말' 처리를 강조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정개특위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여야 4당이 합의해서 패스트트랙을 태운 안은 그야말로 4당이 밀실에서 만든 것으로 어떤 논의를 통해서 만들어졌는지 속기록도 없는 상태에서 급행열차가 출발했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개혁이고, 반대하면 반개혁이라고 프레임을 씌우는 순간 이 논의 자체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유섭 의원도 "저희들이 처음부터 얘기했듯 게임의 룰이니 끝까지 합의를 해야 한다"면서 "합의 없이 또다시 밀어붙이기식으로 하면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정개특위 위원장은 새로 선출된 반면 소위 구성에 대한 여야 합의가 불발되면서 선거법 개정의 운명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한국당은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아 소위 위원장을 갖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고 장제원 의원을 1소위 위원장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 맡을 때 한국당이 1소위 위원장을 맡기로 합의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그런 합의는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정개특위가 재구성된 것이 아니라 기한이 연장된 것인 만큼 기존 구성을 승계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홍 위원장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당의) 아주 일방적 주장"이라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참 납득하기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