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불매운동 금융권에도 확산되나…일본계 저축은행 눈치
日불매운동 금융권에도 확산되나…일본계 저축은행 눈치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7.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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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에 맞서 금융권에서는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일본계 저축은행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하는 외국계 저축은행 가운데 일본계열은 SBI저축은행, JT친애·JT저축은행, OSB저축은행 등이 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는 일본 불매운동 기업 목록 가운데 금융 부문에 이들 저축은행이 포함됐다.

국내 대부업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인 산와머니도 불매운동 목록에 포함됐다. 하지만 산와머니는 이미 지난 3월부터 신규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일본계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일단 관련 언론 보도와 여론을 살피며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금융은 일반 소매품이 아니라 재산이 얽힌 만큼 예금자 이탈이나 대출 감소 등과 같은 상황은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일본 자본은 2010년대 초 한국의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국내로 진출했다.

SBI저축은행은 2013년 일본 SBI그룹이 부실에 빠진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계열사를 인수하면서 세웠다.

인수 당시 예금보험공사 기금 투입 없이 SBI그룹이 1조3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해 소생했다.

JT저축은행의 경우 2012년 일본 J트러스트그룹이 영업 정지된 미래저축은행의 채권을 인수하면서 친애저축은행으로 영업을 재개했다.

2014년에는 스탠다드차타드(SC)가 SC캐피탈과 SC저축은행을 J트러스트그룹에 매각해 각각 JT캐피탈, JT저축은행으로 바뀌었고 친애저축은행은 2015년 JT친애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OSB저축은행은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코퍼레이션이 2010년 푸른2저축은행을 매수한 뒤 운영해왔다.

일본계 주주들은 국내 진출 이후‘일본자금이 쓰러져가는 한국 금융사를 사들인 뒤 고금리 대출장사를 한다’는 인식을 고려해 ‘현지화’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