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플랫폼 업체 2분기 줄줄이 적자 전망
유통·플랫폼 업체 2분기 줄줄이 적자 전망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7.2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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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출혈경쟁 영향…하반기 실적개선 어려울 듯
초저가 전략을 내세운 이마트의 국민가격(왼쪽)과 롯데마트 극한도전. (이미지=신아일보DB)
초저가 전략을 내세운 이마트의 국민가격(왼쪽)과 롯데마트 극한도전. (이미지=신아일보DB)

대형마트와 유통플랫폼 업체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2분기 적자가 예상되면서 유통 침체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관측이 나온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온·오프라인 업체 대부분은 적자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특히 유통플랫폼 업체에서 시작된 출혈경쟁이 오프라인으로도 번져 유통업계 전체 실적이 하락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영업적자 규모가 47억~105억원으로 추정돼 사상 첫 적자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는 2분기 들어 기존 할인점의 성장률이 부진하고, 할인행사가 늘어나면서 매출총이익률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전국 점포 대부분이 자체 소유 부동산인 이마트의 종합부동산세가 정부 세제 개편으로 늘어난 점도 영업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19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롯데마트도 유통업 비수기인 2분기 실적에선 온·오프라인 간 출혈경쟁 등의 영향으로 250억~300억원 규모의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플랫폼 업체들이 포문을 연 가격전쟁에 뒤늦게 뛰어들어 소비자 이목을 끄는 데 성공하긴 했으나 반작용으로 수익률 악화를 막지 못하게 된 셈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회계기준이 이마트, 롯데마트 등 경쟁사와는 달라 객관적인 비교가 어렵지만, 4~6월 실적만 놓고 보면 적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마트는 지금까지 계속해서 흑자를 내왔는데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적자로 나온다면 다른 업체들의 실적도 비슷하거나 더 나쁠 것”이라며 “홈플러스는 비상장사라서 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연간 결산이 나와야 정확한 실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함께 유통플랫폼 업체들의 2분기 적자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마켓컬리를 시작으로 새벽배송 서비스가 보편화하면서 비용 부담이 늘어 플랫폼 업계 전반의 적자가 예상된다.

처음 새벽배송을 선보인 마켓컬리만 하더라도 지난해 영업적자 규모가 336억원까지 뛰어 만성 적자기업으로 전락했다.

이 밖에 위메프, 롯데슈퍼 등이 가격 경쟁에 뛰어든 데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맞불을 놓으면서 올해 하반기에도 업계 불황은 가시지 않을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뚜렷한 소비 패턴의 변화 등이 생기지 않는 이상 유통업계의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금 단계에선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