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올 들어 세 번째 인상 조짐
자동차보험 올 들어 세 번째 인상 조짐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7.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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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누계 손해율 84.7~103.6%로 적정치 상회
손보사들 태풍‧장마 등 손해율 증가 요인 감안해야
(이미지=연합뉴스)
(이미지=연합뉴스)

올해 두 차례 단행된 자동차보험료 인상에도 자동차보험 누적손해율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아직 자연재해라는 계절적 변수가 남아있어 보험사들이 손해율 개선을 위해 세 번째 보험료 인상을 단행할 조짐이 보인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8개 주요 손보사들의 지난달 기준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은 84.7~103.6%로 적정 손해율인 77~78%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들 회사 중 손해율이 가장 높은 곳은 MG손해보험으로 103.6%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또 롯데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이 각각 96.8%, 90.6%로 뒤를 이었고 삼성화재 87.1%, KB손해보험 86.8%, DB손해보험 86.8%, 현대해상 86.5% 등으로 손해율이 85%를 넘었다.

이처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한 데에는 차량 정비요금이 인상되는 등 보험금 원가가 오른 영향이 주효했다.

또 지난 4월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에 활용되는 한방 추나 요법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보험금 지급액이 늘었고, 5월에는 육체노동 가동연한이 확대되면서 자동차사고 피해자의 취업 가능 연한이 65세로 상향 조정돼 손해보험사들의 지출이 많아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부품 값과 함께 추나요법 등이 현재 급여로 바뀌면서 기존에 없던 항목들이 넘어오고 있다”며 “정년도 연장되는 등 여러 가지 측면들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손해율이 높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태풍과 장마 등의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여름철에 손해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손해보험사들의 누적손해율이 더 커질 수 있어 손해보험사들이 이례적으로 세 차례의 보험료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손해보험사들은 앞서 1월과 5월 두 차례 보험료를 인상한 바 있어 보험료 인상에는 소극적인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벌써 두 번 (보험료가) 올랐기 때문에 세 번째는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어떻게 보면 손해율이 높아 (보험료를) 높여야 하는 게 맞지만 현제로서는 계획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하지만 앞으로 태풍이나 장마 등의 자연재해로 인해 손해율이 변동될 수 있어 현재로서는 확답을 내놓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료가 의무보험이다 보니 보험사에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다”며 “현재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안전운전 특약 등을 개발해 손해율을 관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