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일본 수입차 판매 10% 이상 늘어…하반기 부진 여부 ‘촉각’
올해 상반기 일본 수입차 판매가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났지만,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번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이는 국내에 수입·판매되는 일본 수입차 브랜드의 하반기 실적에 직결할 수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도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일본 수입차 5개 브랜드의 국내 판매량은 2만348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1287대와 비교해 10.3% 증가했다.
브랜드별로 도요타 6319대, 닛산 1967대가 판매돼 각각 전년 대비 24.3%, 25.4% 하락했다. 하지만 혼다는 5684대가 팔리면서 전년 대비 두 배 올랐으며 렉서스는 33.4% 증가한 8372대, 인피니티는 3.7% 상승한 1140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일본 수입차 업체가 홍보·마케팅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한국닛산은 지난 16일 ‘신형 알티마’를 출시하며 기자들을 초청해 시승행사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했다. 한국닛산 측은 “내부사정으로 취소됐다”는 입장을 보였다. 업계는 최근 불거진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국내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보고 있다.
한국닛산 측은 이미 지난 3월 ‘2019 서울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신형 알티마의 출시 계획을 7월 중으로 세워둔 상황에서 일본 수출규제 논란이 생겨 내부적인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닛산은 국내 반일 정서 상황에 대해 “한국의 소중한 고객을 위해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할 것”이라며 “이것이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순위 요소”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앞으로 마케팅과 관련해선 (일본 수출규제 관련) 진행 상황을 보며 고려를 해 가면서 어떻게 할지 내부적 조율을 한 다음 진행할 예정이다”며 “현 상황에서 확답해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 측은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최근 혼다코리아가 신차 출시 등 마케팅 이슈가 없기 때문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신차 출시 등 이슈가 없는 상황이어서 조용히 있는 모습처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조심스럽게 보고 있는 건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혼다 자동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정상적으로 혼다 차량을 찾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국내서 반일 감정이 지속된다면 올해 하반기 일본 수입차 브랜드 실적은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뿐만 아니라) 종종 반일 감정 이슈 등이 많은데, 그때마다 (반일 감정 때문에) 판매가 줄었다고 보는 건 힘들다”며 “판매량을 어느 한 가지 이유를 근거로 수치화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