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 고발' 민주 백혜련·정의 윤소하 경찰 출석… "숨어선 안돼"
'패트 고발' 민주 백혜련·정의 윤소하 경찰 출석… "숨어선 안돼"
  • 허인 기자
  • 승인 2019.07.1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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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이 자리에 서 황당"… "느낀대로 조사 받을 것"
경찰, 한국당 의원들에게도 출석 요구… 응할지는 미지수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과정에서 여야가 충돌했을 때 상대 당 의원·당직자 등을 폭행한 혐의(공동폭행)로 자유한국당에 의해 고발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왼쪽)과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과정에서 여야가 충돌했을 때 상대 당 의원·당직자 등을 폭행한 혐의(공동폭행)로 자유한국당에 의해 고발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왼쪽)과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선거제 개편과 사법제도 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여야간 몸싸움 과정에서 수사 대상이 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16일 경찰에 출석했다.

백 의원과 윤 의원은 이날 오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했다.

수사 대상에 오른 국회의원 109명 중 경찰 출석은 이들이 처음이다.

비슷한 시각 모습을 드러낸 두 사람은 포토라인 앞에 함께 서 입장을 밝혔다. 

백 의원은 "패스트트랙 당시의 상황은 온 국민이 다 보셨을 것"이라며 "실질적인 피해자인 제가 이 자리에 선 것이 황당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찰사법 체계를 존중하기 때문에 왔다. 이것이 법치주의고, 국회의원 특권 아래 숨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백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억울하다고 하는데 뭐가 억울한지 모르겠다"며 "설령 억울하다면 어떤 부분이 잘못이고 어떤 부분이 억울한지 나와서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도 "한국당이 합법적인 패스트트랙 법안을 물리적으로 막아내고 국회에서 차마 있을 수 없는, 국민에게 낯부끄러운 행위를 했다"면서 "폭력을 당한 저희들이 먼저 이곳에 온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출석요구서를 받아들고 성실하게 답하는 것이 도리라는 측면에서 조사받으러 왔다"며 "느낀 대로 사실 그대로를 조사받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백 의원과 윤 의원은 지난 4월25~26일 국회 내에서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한국당 의원들의 의안과 사무실 점거하며 충돌했을 때 상대 당 의원·당직자 등을 폭행한 혐의(공동상해)로 한국당에 의해 고발당했다.

윤준호·송기헌·표창원 민주당 의원도 같은 혐의로 17일 출석이 예정돼 있다.

경찰은 이날 경찰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감금한 혐의로 김정재 의원 등 한국당 소속 의원 13명에게도 출석을 요구했다. 

이 가운에 일부는 이날, 일부는 금주 중 출석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이 경찰의 소환 요구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