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금융사 ‘전 국민 모바일 전자증명 시대’ 앞당긴다
이통·금융사 ‘전 국민 모바일 전자증명 시대’ 앞당긴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7.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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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하나로 각종 증명서를…신분·학위·자산 등 증명절차 대폭 간소화
지난 1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의 공동 사업을 위한 협약식이 개최됐다.(이미지=공동배포)
지난 1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의 공동 사업을 위한 협약식이 개최됐다.(이미지=공동배포)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금융업체들이 손잡고 모바일을 통한 각종 증명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해 ‘전 국민 모바일 전자증명 시대’를 앞당길 전망이다. 해당 기업들은 이를 위해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의 증명 서비스를 속속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을 비롯해 KT, LG유플러스와 삼성전자,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 등 7개사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의 공동 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각 사의 블록체인 담당 등 2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관계자는 “참여사들은 모바일 전자증명이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운영 방안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은 참여사들이 공동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분산원장(블록체인)을 통해 개인의 신원을 확인·증명하고 본인 스스로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탈 중앙 식별자(DID) 기반 ‘자기주권 신원지갑(Self-Sovereign Identity)’ 서비스를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이는 기존에 기관과 기업이 보관 중이던 개인정보와 통제권을 이용자에게 돌려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데이터 자기주권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모바일 전자증명을 활용하면 각종 증명서 발부와 제출 절차도 대폭 간소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취업준비생은 구직 과정에서 일일이 문서로 제출하던 대학 졸업·성적증명서를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로 간편하게 낼 수 있다. 기업은 제출 받은 데이터를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위변조 여부를 즉시 확인 가능하다.

모바일 전자증명은 우선 전국 주요 대학 제증명(졸업, 성적 증명 등) 발행·유통 서비스, 코스콤의 스타트업 대상 비상장주식 마켓 플랫폼에 적용된다. 또 서비스 조기 확산을 위해 SK, KT, LG 그룹사의 신입·경력 채용 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아울러 참여사들은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의 동참을 유도해 각 기업의 채용 시스템부터 △사원 증명 기반 모바일 출입통제 서비스 △통신 및 금융권의 전자서명과 비대면 사용자 인증 서비스 △병원과 보험사의 제증명 서비스 △골프장·리조트의 회원권 △공증·내용증명 등 사회 각 분야의 다양한 영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하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증명 국책사업의 연장선상으로도 비춰진다. 다만 정부의 국책사업과 이번 협약에 참여한 기업의 면면은 조금 다르다. 정부 국책사업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인플러그, 메타디움, 해치랩스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이 정부 국책사업과 같은 방향은 맞지만, 그와 별개로 힘을 합친 것”이라며 “KT와 삼성전자 등이 사업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