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해고자, 강남역 철탑 시위 중 정년 맞아
삼성 해고자, 강남역 철탑 시위 중 정년 맞아
  • 전수진 기자
  • 승인 2019.07.1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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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효소·소금 끊기로
정년 전 복직을 요구하며 서울 강남역 교통 폐쇄회로(CC)TV 철탑에 올라간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의 농성이 한 달 가까이 되고 있다. 고공농성과 단식투쟁 중인 김 씨의 건강은 최근 크게 쇠약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8일 오전 농성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년 전 복직을 요구하며 서울 강남역 교통 폐쇄회로(CC)TV 철탑에 올라간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의 농성이 한 달 가까이 되고 있다. 고공농성과 단식투쟁 중인 김 씨의 건강은 최근 크게 쇠약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8일 오전 농성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역 교통 CCTV 철탑에 올라가 복직 요구 시위 중인 삼성 해고노동자 김모(60)씨가 10일 공중에서 정년을 맞았다.

김씨는 1982년 창원공단 삼성항공(테크윈) 공장에 입사했으나, 경남지역 삼성 노조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말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최근 3년간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빌딩 앞에서 복직 촉구 시위를 벌여왔고, 정년을 한달 남긴 지난 달 10일 새벽 스카이크레인을 이용해 기습적으로 철탑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삼성에 명예회복과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씨가 농성에 돌입한지는 이날이 31일 째로, 농성보다 먼저 시작한 단식 투쟁은 38일 째다. 김씨는 11일부터는 효소, 소금을 끊겠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강제로 끌어내려질 경우를 대비해 인화 물질도 소지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종원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의사는 철탑올라 그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단식이 길어지고 강한 햇볕에 노출되면서 탈수증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sujin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