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경제보복에도 K-푸드 일본시장 공략 ‘이상 無’
日정부 경제보복에도 K-푸드 일본시장 공략 ‘이상 無’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7.08 1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재까지 농식품 對일본 수출 차질 없고
수산물 수출계약·기능성 당조고추 입점 등 성과
식품업계, 상황 예의주시하면서 수출마케팅 지속
일본 대형유통체인에 판매 중인 한국산 김치. (사진=박성은 기자)
일본 대형유통체인에 판매 중인 한국산 김치. (사진=박성은 기자)

일본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이 국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진 가운데, 우리 농식품의 대(對)일본 수출은 현재까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는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일본시장 공략을 이어나가는 등 K-푸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일본 정부가 급작스럽게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핵심소재 수출을 규제하는 등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를 내리면서, 타 산업으로까지 파장이 미칠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다행스럽게 식품업계의 경우 현재까지 대일본 수출에 차질은 빚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우리 농식품 제1의 수출시장이다. 지난해 기준 20억8400만달러 상당의 한국식품이 일본에서 유통됐다. 전체 농식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22.4%에 이른다. 주로 라면과 김치, 인삼, 김, 파프리카, 막걸리 등의 대일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일본에 법인을 둔 라면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무역보복 조치와 상관없이 라면의 일본 수출은 양호한 편”이라며 “한류를 선호하는 10~20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고, 올 하반기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오프라인 채널과 연계한 판촉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치업계 관계자 역시 “아직까지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다”며 “일본 정부의 움직임과 무관하게 현지 소비자들은 한국산 식품 소비에 거부감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어 “다만,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동향은 물론 검역·통관 등의 상황을 좀 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적인 이유로 한일 관계가 냉각되고 있지만, 오히려 농식품 분야에서 수출성과는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수출규제를 발표했던 지난 4일 오사카에서 열린 우리나라와 현지 식품 수입바이어 간의 ‘수산물 무역상담회’에서는 804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상담이 진행됐고, 이 중 4개사는 현장에서 김과 전복, 굴 등 120만달러 상당의 수출의향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수출의향서는 직접 수출계약에 앞서 상호간에 수입·수출의사를 나타내는 공식 문서다. 

또한 혈당조절 기능을 앞세워 국산 농산물 최초로 일본의 ‘기능성표시제’ 등록을 받은 당조고추는 시범수출과 현지 테스트 판매 과정을 거쳐, 지난달 말 현지 대형유통체인에 본격 입점돼 판매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일본 대형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세일즈 활동을 진행 중인데, 입점을 희망하는 업체들이 속속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가 최근 일본에서 판매를 개시한 과일막걸리 2종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최근 일본에서 판매를 개시한 과일막걸리 2종 (사진=하이트진로)

식품기업도 대일 수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에 막걸리를 수출하는 하이트진로는 최근에 진로막걸리 후속작으로 현지 젊은 층을 겨냥한 과일막걸리 2종(복숭아·망고) 등 수출용 신제품을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진로막걸리는 현재 일본 막걸리 시장의 60%를 점유하는 1위 제품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의 유명 아이돌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막걸리 칵테일에 이어 올해도 신제품을 앞세워 현지 막걸리 시장 유지에 노력을 쏟고 있다”며 “꾸준한 신제품 개발과 적극적인 영업활동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치업계 1위 브랜드인 대상 종가집도 올 하반기 중으로 김치간편식 제품을 일본시장에 론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식품의 대일본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7% 늘어난 6억9000만달러(수산 제외)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