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소재, 日 의존도 ‘낮음’…“수출규제 다소 자유로워”
전기차 배터리 소재, 日 의존도 ‘낮음’…“수출규제 다소 자유로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7.0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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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 배터리 4대 핵심소재 대일 의존도 ‘낮음’ 평가
일본 내 학계·업계서 연구·개발된 원천 기술은 무시 못 해
(사진=LG화학)
(사진=LG화학)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대응 모색이 한창인 가운데, ‘제2의 반도체’라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는 일본의 수출규제 가능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4대 핵심소재의 대(對)일본 의존도가 낮은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7일 ‘리튬이온 이차전지 재료의 일본 의존도는’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 배터리 완성품 제조업체의 이차전지 주요 소재별 대 일본 의존도와 공급 체인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배터리 4대 소재로 불리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의 일본 의존도는 ‘낮음’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일본의 양극재 주요 기업은 스미토모(住友)와 니치아(日亞)”라며 “스미토모는 파나소닉과 테슬라의 기가팩토리에 양극재를 공급해 한국 기업과 연관성이 거의 없다”고 봤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 비중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국내서도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 등 양극재 기업의 기술력이 상당 수준 확보돼 있다고 풀이했다.

음극재와 전해액의 경우 국내서는 포스코케미칼, 엔켐 등 업체가 관련 생산 기술을 갖췄으며 중국의 BTR, 산산(杉杉) 등 업체의 공급량이 많다고 부연했다.

분리막은 아사히 카세이(旭化成) 등 일본 업체가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해 의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SK이노베이션과 중국 업체들의 공급량이 상당 부분을 차지해 문제가 적을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중국이 생산하는 4대 소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양극재 66.4%, 음극재 77.3%, 전해액 69.9%, 분리막 54.8% 등으로 높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점유율이 각각 13.6%, 18.9%, 23.6%, 37.1%였으며 한국은 양극재 9.2%, 음극재, 3.9%, 전해액 6.6%, 분리막 8.1%를 차지했다.

하지만 앞으로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도 늘어날 전망이다. LG화학은 양극재 내재화 비중을 현재 25% 수준에서 5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고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생산능력이 오는 2021년 3.8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투자 업계의 전망이다.

다만 보고서는 배터리 관련 원천 기술이 주로 일본 내 학계와 업계에서 연구·개발된 만큼 대일본 의존도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연구·개발된 양극재와 음극재를 접착시키는 역할을 하는 고품질 바인더 등 원료, 동박 제조에 쓰이는 설비, 전해액 첨가제 등은 보고서에서 의존도 ‘높음’으로 평가됐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