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인영 연설' 일제히 혹평… "공존 있지만 공감 없다"
野, '이인영 연설' 일제히 혹평… "공존 있지만 공감 없다"
  • 허인·고아라 기자
  • 승인 2019.07.0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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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실질적으로 공존 되긴 어려워… 기대 못 미쳤다"
바른미래 "경제 어려움 과장 아니라 현실… 기조 바꿔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운데)가 3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동료의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운데)가 3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동료의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야4당은 3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일제히 혹평을 내놨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존의 정치를 말했는데 실질적으로 공존이 되기에는 어렵고 근본적인 의회민주주의 복원이 어려운 말을 했다"면서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이 원내대표가 연설에서 '패스트트랙 지정 무효 주장을 중단하라'고 한 것과 관련, "야3당과의 야합을 과감하게 끊어내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한 결단을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도 "이인영 원내대표의 연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비위맞추기, 눈치보기, 책임회피의 일관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최근 정의당과의 공조 파기를 의식해서인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선거법 개정에 목소리를 높였다"면서 "아직도 국회의원 의석 수를 줄이라는 국민 60%의 목소리보다 제 밥그릇 챙겨달라는 정의당의 생떼가 우선인 듯하다"고 주장했다. 

또 김 원내대변인은 "이 원내대표는 경제참사에 대한 책임있는 반성과 현실적 대안 제시는 없이,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채 경제참사의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했다"고 맹비난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도 "'공존의 정치로 나아가자는 총론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야당이 현재 경제상황을 정략적으로 과장하고, '실정'과 '파국'으로 매도하고 있다는 그의 억지 주장에는 유감을 표한다"면서 "공존은 있되 공감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등의 실책들이 빚어낸 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과장'이 아니라 '현실'"이라면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추경안 처리가 급한 문제겠지만, 소득주도성장 등 경제정책의 기조를 바꾸지 않는 한 경제회복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연설에서) '공존'을 강조한 것은 매우 적절하지만 개혁정부의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만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이고 성과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박 수석대변인은 "정부여당은 승자독식의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 선거제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고, 승자독식의 경제를 바꾸겠다는 다짐을 행동과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영국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선거제도의 비례성 강화와 패스트트랙 공조와 더 큰 공존을 강조했다. 취지와 내용에는 공감하지만 썩 와 닿지는 않았다"면서 "개혁 의지와 구체성이 없는 말잔치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말잔치가 아니라면 민주당은 반드시 증명해야 할 것"이라며 "이인영 원내대표는 '우리에게는 목표에 대한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목표에 도달하는 시간과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했지만 시간과 방법은 정해져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8월까지 정개특위에서 여야4당의 합의안을 의결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