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앱 개발 나선 외식업계…관건은 소비자 편의성
자체 앱 개발 나선 외식업계…관건은 소비자 편의성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7.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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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수수료 줄여 가맹점주 부담 줄이는 ‘상생’ 취지
“쉽게 쓸 수 있는 소비자 친화적 환경 먼저 마련해야”
교촌치킨 자체 주문 앱 ‘교촌 1991’. (사진=교촌 1991 캡처)
교촌치킨 자체 주문 앱 ‘교촌 1991’. (사진=교촌 1991 캡처)

최근 치킨과 피자, 햄버거를 주력 상품으로 하는 외식업체들이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나서고 있다. 배달 앱을 이용해 주문을 받으면 가맹점주 입장에선 매출만큼의 수수료로 빠지는데, 자체 주문 플랫폼을 활용해 점포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가맹점주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상생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선 소비자들은 이미 배달앱에 익숙하기 때문에 자체 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와 기능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자체 주문 플랫폼의 신호탄을 쏜 곳은 맘스터치다.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자체 앱을 공개한 뒤 지난 3월4일부터 배달 서비스와 프리오더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

시범 서비스는 현재 강남논현점과 대치학원가점, 한티역점 등 3개 매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정식 출시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자체 앱을 이용하면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내야 했던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다”면서 “본사와 점주 간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일환으로 자체 앱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소비자 입장에선 자체 앱을 통해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미리 알 수 있다”면서 “이 밖에도 원산지와 영양 관련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교촌치킨은 자체 앱을 통해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곳으로 평가된다.

지난 4월8일 출시된 교촌치킨 자체 주문 플랫폼 ‘교촌 1991’은 출시 이후 80여일이 지난 현재 누적 이용금액에선 50억원을, 누적 주문 건수에선 20만건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온라인 주문량과 비교했을 때 4~5배 증가한 수치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배달사업에 뛰어든다는 시각도 있지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알리기 위해 자체 앱을 내놓은 것”이라며 “무엇보다 가맹점주의 부담을 줄이자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맥도날드도 새로운 자체 공식 앱을 들고 나왔다. 다만 맥도날드의 경우 가맹사업에서 철수한 만큼 기존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안팎에선 외식업계 자체 주문 플랫폼 확산으로 가맹점주의 부담은 줄어들겠지만, 소비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서 자체 주문 앱을 출시했던 프랜차이즈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소비자가 이용하기 불편하고 복잡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며 “가맹점주의 부담 완화라는 취지를 살리려면 이미 배달앱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게 소비자 친화적인 환경이 먼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