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철도 연결이 국내 철도산업의 중요한 이슈로 부각된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등 나라마다 서로 다른 화물열차의 제동 성능을 모두 검증할 수 있는 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 원장 나희승)은 유진기공과 함께 25칸 화물열차 제동장치 성능시험을 할 수 있는 '모듈형 제동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모듈형 제동 시뮬레이터는 철도차량 제동장치를 모듈화해 실제 철도차량 환경을 구현한 상태에서 성능시험을 하는 기술이다. 25개의 제동 모듈을 직렬로 연결해 화물열차 제동장치 성능시험을 가능하게 한 것으로,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철도운송 기반을 마련했다.
기존 제동 시뮬레이터는 국가별로 서로 다른 제동장치를 시험하기 어려웠고, 실제 철도차량을 연결해 시험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공간·환경적 제약이 많았다.
그러나 철도연이 개발한 모듈형 제동 시뮬레이터는 여러 종류의 제동 시뮬레이터를 연결할 수 있어, 서로 다른 화물열차 제동장치의 성능을 검증할 수 있다.
또한, 제동 모듈을 철도차량에 탑재해 실제 주행 시험이 가능한 세계 최초 조립식 제동장치 시뮬레이터다.
이 기술은 앞으로 동북아 공동 화물열차 운영에 필요한 국가별 제동장치 성능 차이에 따른 안전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 제동장치 제작사는 해당 국가의 제동장치만 적용 가능한 시뮬레이터를 운용 중이다.
한편, 철도연은 다음 달까지 남북 및 대륙을 연결하는 동북아 공동화차 개발을 위해 장대열차 제동장치 성능시험이 가능한 모듈형 제동 시뮬레이터를 확대 개발할 계획이다.
문형석 철도연 대륙철도연구팀장은 "모듈형 제동 시뮬레이터 실험실 시험에 이어 개발한 시뮬레이터를 실제 철도차량에 연결하는 성능시험을 진행해 대륙 장대 화물열차 제동장치 성능검증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