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장수의자'에서 쉬었다가 건너세요"
은평구 "'장수의자'에서 쉬었다가 건너세요"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9.06.3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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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약자 위해 횡단보도 앞 전봇대에 장수의자 설치
(사진=은평구)
(사진=은평구)

서울 은평구는 최근 어르신·장애인·임산부 등 교통약자를 위해 교통사고 다발지역 및 무단횡단 상습 지역, 그늘막 설치지역 87개소에 장수의자를 설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장수의자란 신호를 기다리는 교통약자들이 허리와 다리가 아프다 보니 파란 신호가 아닌데도 길을 건너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 횡단보도 앞 전봇대, 신호등 등에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쉬어갈 수 있는 접이식 의자다.

눈에 쉽게 보이도록 노락색으로 설치됐으며 평소에는 부피를 줄이기 위해 유압쇼바를 장착해 의자를 한 손으로 내리면 편안히 앉을 수 있고 일어나면 자동으로 접힌다.

은평구는 무단횡단을 하는 이유에 대해 “(신호를 기다리며)서 있으면 다리랑 허리가 너무 아프다”, “(다리가 아프지만) 끌고 다니는 카트에 앉아서 기다리기도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을 보며 장수 의자를 설치했다.

김미경 구청장은 “도로횡단을 기다리는 어르신 등 노약자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해 무단횡단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며 “장수 의자가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면서 보행 환경 개선, 어르신 친화도시 기반 조성에 이바지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jc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