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첫걸음…‘CB 발행 확대’ 안건 통과
아시아나항공 매각 첫걸음…‘CB 발행 확대’ 안건 통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6.2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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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임시 주주총회 열고 ‘정관변경’ 안건 의결
이번 주총 통해 산은 자금 지원받을 수 있게 돼
유병률 전 부사장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선임도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발행주식 총수 확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 확대 등의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번 임시 주총은 매각과 자금 지원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차원에서 열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임시 주총 안건의 가결로 매각을 향한 첫걸음을 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관에서 제32기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 수와 전환사채 발행 한도 확대,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의 ‘정관변경’ 안건을 주주들의 승인을 거쳐 의결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발행주식 수는 기존 4억주에서 6억주로 늘었으며 전환사채 발행 한도는 5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변경됐다.

이번 정관변경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이 약속한 자금을 받을 수 있게 돼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 4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환사채 매입 방식으로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이미 100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어 산은은 4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만 인수하면서 발행 한도가 차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 주총 의결에 따라 산은은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추가로 인수하면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 이후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산은이 앞으로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발행주식이 5억주를 넘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수의 상향조정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이번 주총을 통해 6억주로 늘렸다.

당초 11.98%의 지분을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 측이 반대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지만 원안대로 통과됐다. 정관변경은 특별결의 요건으로 안건이 통과되려면 전체 의결권 주식의 33.3%와 주총에 참석한 의결권 주식의 66.7%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은 유병률 전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다. 최근 이형석 전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아시아나항공 사외이사직을 사퇴하며 공석 상태였다.

유 전 부사장은 1946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지질학과를 졸업한 후 대한항공에서 약 15년간 근무했다. 이후 지난 아시아나항공 창립에 맞춰 자리를 옮겨 신공항기획, 서비스, 총무인사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 2001년에는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부사장직을 약 4년간 맡아오다 지난 2005년 인천공항에너지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지난 2010년 1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 단행으로 퇴진한 사장단 7명 가운데 한 명에 포함되면서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유 전 부사장이 사외이사직을 수행하며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와 매각 작업에 적지 않은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주총에서 정관변경이 승인돼 회사의 재무적 안정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