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한지붕 두가족 시대’오나
한나라‘한지붕 두가족 시대’오나
  • 전성남기자
  • 승인 2009.02.05 1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오 “지금 연구 마무리 중, 곧 귀국할 것”
안상수 “이재오 귀국해도 계파갈등 우려없어” 한나라당 지도부는 쟁점법안 문제를 둘러싼 계파 갈등 기류가 일단 봉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친박계 의원들은 통합 모임을 꾸려 제 목소리를 낼 조짐이라서, 갈등이 재연될 우려는 여전하다.

또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오는 3월 귀국 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친이-친박 관계가 그리 녹녹치만은 않게 보인다.

특히 이재오 전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적 경제살리기를 위해 정파적 모습을 자제할것으로 밝힌 가운데 친박계의원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이 전의원의 귀국후 한나라당내 역할구도가 어떻게 형성될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친박근혜계 핵심인 김무성 의원이 친박계의 ‘여당내 야당역‘을 자임하고 나선데 이어, 친이계 핵심인 공성진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등 심상치 않은 당내 분위기가 일고 있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지난 4일 “지금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으니 일을 마치는 데로 곧 국내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체류중인 이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64번째 생일을 맞아 자신의 팬클럽인 ‘재오사랑’회원 30여명과 1시간 가량 화상채팅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팬클럽 관계자가 5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4일 오후 8시부터 1시간 동안 사모님과 함께 화상 채팅을 했다”며 “안부를 묻자 건강하다고 했고 빨리돌아오라고 하자 곧 복귀할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그 동안 팬클럽과의 만남에서 이재오 전 의원이 이명박 정부 들어 앞으로 나아가도 부족할 상황인데 우리가 그런(정파적) 모습을 보여줘서 되겠느냐, 팬클럽도 나의 정확한 의중을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간혹 해왔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3월 귀국을 앞두고 생일인 5일 몽골과 티베트 등 실크로드 지역을 방문해 통일된 이후 동북아에서의 한반도 역할을 구상하고 9일 베이징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 전 의원은 현재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베이징대의 공동연구에 참여하고 있으며 2월 말께 최종 연구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한편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5일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3월 복귀론과 관련해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복귀하면 10월에 재·보선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전념하고 지역구 활동을 열심히 할 것”이라며 “계파 갈등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MBN ‘정운갑의 Q&A’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친이계와 친박계 간 갈등 문제에 대해 “대립이라기 보다는 어떤 정당에도 다 계파가 있다.

오히려 정당이 명령 하나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청간 소통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을 다수 내각에 입각시켜서 정부를 무장시키고 강화시키면 당청 소통이 잘 될 것”이라며 “당청 소통을 위해 가교 역할을 담당할 정무장관 제도를 신설할 필요성도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박 전 대표 본인도 지난번 청와대 오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하고 경제 살리기가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듯이 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협력을 할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성공이 한나라당의 성공 뿐 아니라 차기 정권 창출에 꼭 필요하기 때문에 박 전 대표가 성심껏 도울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개각 여부와 관련, “대개 장관들은 1년6개월 이상이 되면 장기 근무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금년 내에 개각 수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럴 경우 친이든 친박이든 골고루 많이 입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2월 임시국회 쟁점법안 처리 전망에 대해 “원칙적으로 야당과 법안을 충분히 심의한 뒤 합의를 도출하는게 이상적”이라면서도 “100% 합의는 어렵다고 보고 합의가 안 되는 부분은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표결처리할 수 있도록 직권상정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동의안은 4월에 통과시킨다고 홍준표 원내대표가 발표했으니까 양해할 수 있는데, 미디어 관련 법안은 2월에 가급적 통과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원내대표 경선 도전 여부에 대해 “의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당이든 국회든, 내각이든 어떤 역할을 해서라도 (국정을)도와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어떤 역할이라도 맡을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