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후 상수도관' 연내 교체…727억 긴급추경 편성
서울시, '노후 상수도관' 연내 교체…727억 긴급추경 편성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6.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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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목표 앞당겨…문래동 1.75㎞ '패스트트랙' 적용하기로
불편 겪은 문래동 주민들 필터교체비용‧수도요금 감면 등 지원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후 서울 시청 브리핑룸에서 문래동 수질 정상화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후 서울 시청 브리핑룸에서 문래동 수질 정상화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긴급 추가경정예산 727억원을 편성해 문래동 '붉은 수돗물'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노후 상수도관은 조기 교체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서울 시청에서 설명회를 열고 상수도관 조기 교체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당초 2022년까지 노후 상수도관 138㎞를 순차적으로 교체할 예정이었으나 긴급 추경예산을 평성해 올해 안에 모두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시는 1984년부터 노후 상수도관 교체사업을 추진, 시내 전체 1만3571㎞ 중 98.7%인 1만3396㎞를 녹에 강한 상수도관으로 교체했다.

현재 남아있는 노후 상수도관은 재개발지역 등을 제외한 138㎞ 구간이다. 연내 전 구간 공사 시작한 뒤 마무리까지 한다는 게 시의 목표다.

138㎞ 구간 정비에 필요한 예산은 총 1789억원이다. 시는 원래 편성했던 예산 1062억원에 추경 예산을 더해 공사에 나선다.

이번에 붉은 수돗물이 나온 문래동 일대 노후 상수도관 1.75㎞ 교체에는 50억원을 투입한다.

시는 '패스트트랙'(계약심사 단축, 도로굴착 심의 단축, 설계인력 보강 등)을 적용해 연내 교체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문래동 일대와 유사한 서울시내 100개 배수지별 관말지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필요한 점검·정비를 실시해 문제 요소를 제거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시 전체 2037개 소블록 내 상수도관 세척으로 깨끗한 공급 환경을 조성하고 165개소 관말의 주기적인 정체수 퇴수를 통해 수질 관리를 강화한다.

시는 혼탁수가 나온 문래동 지역 수질의 식수제한 권고 해제 여부는 민관합동조사단과 논의하고 전문가 합동 주민설명회를 거쳐 신중히 결정할 예정이다.

음용제한으로 불편을 겪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수돗물 필터 교체 비용 등을 지원하고 수도요금도 감면해줄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잔여 노후 상수도관을 조기에 조속히 정비하고 이번 일이 추가적인 사고 발생 요인을 차단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관련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