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노조, 사상 첫 파업 결의…"7월 9일 총파업 돌입"
우정노조, 사상 첫 파업 결의…"7월 9일 총파업 돌입"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6.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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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노조 출범후 60년만에 첫 파업
노조, 인력증원 및 노동시간 단축 요구
25일 오전 서울 한국노총에서 열린 전국우정노조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이 투표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전 서울 한국노총에서 열린 전국우정노조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이 투표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력 증원과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는 전국우정노동조합이 다음 달 9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1958년 우정노조 출범 이후 60년 만에 첫 파업이다.

우정노조는 25일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대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 찬반투표 결과 2만8802명 중 2만7184명(94.38%)이 투표에 참석해 92.87%(2만5247명) 찬성으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고 밝혔다.

우정노조는 "쟁의행위의 압도적 찬성은 중노동 과로로 죽어가는 집배원을 살려 달라는 조합원의 열망이 담겨있다"며 "조정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26일까지 우정사업본부가 계속해서 본질을 외면하고 불성실 교섭을 일삼는다면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의결 요건인 찬성율 50%를 훌쩍 넘는 92.87%를 달성함에 따라 예고한대로 다음 달 6일 총파업 출정식에 이어 같은 달 9일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우정노조 측은 오는 9일부터 파업에 돌입해 2~3일 가량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정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우편, 등기, 택배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장 집배원의 경우 25%만 파업에 참가할 수 있게 돼 있다. 하지만 우편물을 받고 배부하는 기능을 하는 전국 우편집중국 직원들은 65%가 파업에 참여할 수 있다.

우정노조는 인력을 2000명 늘리고, 토요일 업무를 없애서 완전 주5일제를 시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우정산업본부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올해만 집배원 9명이 과로나 안전사고로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집배원 노동시간은 연 2745시간으로 임금노동자 평균 2052시간 보다 길고, 하루 평균으로는 11시간 32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오전 서울 한국노총에서 열린 전국우정노조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전 서울 한국노총에서 열린 전국우정노조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와 관련해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정노조가 다음 달 9일 파업에 들어가지 않도록 대화를 계속해 조속히 합의를 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본은 "우정 서비스는 우리나라 물동량과 우편물 유통의 근간으로,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뿐만 아니라 농어촌 등 취약지역과 중소기업 등 서민경제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원들은 이런 점을 고려해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선택보다는 협상과 타협으로 당면하고 있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우본은 "파업까지 남은 기간 노조와의 합의안 도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만약 합의안 도출이 지체된다 하더라도 필수 우정서비스가 차질 없이 제공되도록 해 국민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