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총력 투쟁 예고…"7월18일 文정부 노동탄압 총파업대회"
민주노총, 총력 투쟁 예고…"7월18일 文정부 노동탄압 총파업대회"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6.2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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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24일 오전 청와대 앞 대정부 투쟁에서 노동존중 요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노총이 24일 오전 청와대 앞 대정부 투쟁에서 노동존중 요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김명환 위원장 구속 사태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노동탄압'으로 규정하고 총력 투쟁을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24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김 위원장 구속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7월 18일 문재인 정부의 노동탄압 총파업대회를 연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 구속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구호로만 존재하던 '노동존중'을 폐기하고 '재벌존중'과 '노동탄압'을 선언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노총은 노조 탄압이 거세질수록 정부와 여당에 대한 투쟁으로 본격화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구체적인 투쟁 계획도 전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26일 울산에서 전국노동자대회, 27일 대전에서 노동탄압 분쇄 민주노총 결의대회, 28일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에 이어 다음 달 3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공공부문 비정규노동자 총파업 전국노동자대회를 가진다. 7월 18일에는 각 사업장이 4시간 이상 파업하는 총파업대회를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김명자 위원장 직무대행은 "박근혜 정권이 잡아간 한상균 전 위원장을 두고 눈에 밟힌다고 했던 문 대통령이 끝내 김 위원장을 잡아 가뒀다"며 "민주노총 대표를 '도주우려'를 이유로 구속한 건 민주노총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김 위원장 구속은 더 큰 투쟁과 저항을 부를 뿐"이라면서 "반드시 문재인 정부의 폭주하는 노동탄압을 분쇄하고, 노동법 개악 저지와 노동기본권을 쟁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도 문 정부를 규탄하는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단병호 전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촛불 항쟁을 통해 박근혜 퇴진을 끌어냈고 그 촛불 항쟁의 힘으로 사실상 문 정부를 탄생시켰다"며 "김 위원장의 구속은 명백한 정치도덕적 배반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사법부 판단인 구속을 두고 청와대에 왜 항의하냐고 하는데 영장청구는 행정부가 한 것"이라며 "영장청구를 해놓고 책임을 사법부에 떠넘기는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을 비롯한 '노동 개악' 정책을 열거하고 "좌측 깜빡이를 넣고 우회전을 했던 노무현 정권의 실정이 그대로 재현되는 듯해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성토했다.

최 위원장은 "이제까지 투쟁은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노동정책을 바꾸기 위한 투쟁이었지만, 이제부터 투쟁은 친재벌, 반노동 정책을 명확히 한 문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한 투쟁으로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은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지난 21일 김 위원장을 구속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과 올해 4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국회 담벼락을 훼손하고 난입하는 등 불법 시위를 이끈 혐의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