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올해 성장률 -4%”
IMF “한국, 올해 성장률 -4%”
  • 오승언기자
  • 승인 2009.02.0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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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중 최하위…“내년엔 4.2%, 가장 빠른 회복 전망”
“세계경제 성장률 0.5%로 하향, 2차 세계대전 후 최저”


한국 경제가 올해 혹독한 한파에 휩싸이는 암울한 한해를 보낼 것이라는 IMF 전망치 나와 경기침체 우려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을 마이너스 4%로 전망했다.

이어 내년에는 4.2% 성장을 예상했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지난달 29일 종전 2.2%였던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치인 0.5%로 대폭 하향조정했으며, 한국경제의 올해 성장률도 당초 전망치 3.55%(평균)에서 -4%로 크게 낮췄다.

IMF는 “한국경제가 올해 -4%로 성장이 위축된 후 2010년에는 4.2%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올해 2분기부터 전기 대비 성장률이 회복되기 시작해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2010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폭(8.2%포인트)으로 반등(+4.2%)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한국경제는 올해 세계경제 침체라는 대외여건 악화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나 한국경제의 중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낙관적(Fundamentally Optimistic )”이라고 평가한 뒤 “세계경제 회복 시 경기순환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견실한 성장세(Solid Growth)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IMF가 예상한 올해 대비 2010년 성장률 반등폭(% 포인트), 즉 경기회복 속도는 한국 8.2, 미국 3.2, 일본 3.2, 중국 1.4, 아시아 신흥경제국(NIEs) 7.0% 등이었다.

아울러 IMF는 수출비중이 높은 NIEs(신흥공업경제지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해 11월 2.2%에서 -3.9%로 6.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4분기에 주요 선진국의 성장을 상회하는 1%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2010년에는 같은 아시아 신흥경제국 성장률(3.1%)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정부는 “올해 실제 성장률은 IMF의 전망을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성장급락에 따른 반등 효과로 올해 1분기부터 전기 대비 성장속도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고, 수출이 감소하더라도 수입이 함께 감소하면서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재정부는 “경제여건의 추가 악화 가능성을 인지하고 재정 조기집행 등 경기보완 대책을 마련해 추진중”이라며 “재정의 경기대응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 중 상반기 재정지출을 60% 이상 집행하고 경기보완 대책의 방향은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고 신빈곤층에 대한 지원 확대, 4대강 살리기, 녹색성장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경제지표 변화 추이 및 각 기관의 경제전망을 종합적으로 감안, 정부의 경제전망도 수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허경욱 재정부 1차관도 배경브리핑을 통해 “당초 (올해 경제성장률)전망치 3%보다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방향에 대해서는 말씀 드릴 수는 있다"면서도 “그것(전망치)이 얼마나 될지는 시간을 갖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IMF의 한국 담당인 아누프 싱 아시아태평양국 국장은 재정부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최근의 세계 경기 침체와 관련, “한국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 등 어려움을 겪겠지만 내년부터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한국 경제는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올해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며 “한국 경제는 펀더멘털이 건전하고 은행권이 충분한 자본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기업들의 재무 상태도 대체로 양호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