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아파트값, 34주 만에 하락세 탈출
강남구 아파트값, 34주 만에 하락세 탈출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6.13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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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 등 불확실성 상당 부분 해소
전문가 "뚜렷한 상승 전환으로 보긴 일러"
서울시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들이 나오면서 장기 하락세를 보였던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34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나올법한 정부 대책이 대부분 나온 상황에서 시장에 짙게 깔려있던 불확실성도 점차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렇다 할 가격 상승 요인도 마땅치 않아 지금의 분위기가 강한 가격 상승세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감정원(원장 김학규)은 이달 둘째 주(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6% 하락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주 하락률과 같은 수준으로, 수도권(-0.02%)과 지방(-0.09%) 모두 하락 폭을 유지했다.

시·도별로는 대전(0.12%)과 인천(0.02%)은 상승했고 △강원(-0.23%) △세종(-0.23%) △경북(-0.17%) △경남(-0.16%) △울산(-0.16%) △부산(-0.10%) △충북(-0.09%) 등은 하락했다.

특히, 서울은 지난주 0.02% 하락에서 이번 주 0.01% 하락으로 내림 폭이 소폭 줄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시장에 급매물이 감소하며 보합을 보인 구가 증가했으나, 정부의 규제 기조 유지, 경기침체 및 신규 입주 물량 증가 영향 등으로 31주 연속 하락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 지역 14개구 매매가 평균이 0.01% 하락한 가운데, 동대문구(-0.04%)는 신축단지 입주 영향 및 청량리역 인근 급매로 가격이 내렸고, 성동구(-0.04%)는 일부지역 급매물 소화 후 매수자 관망으로 하락했다. 종로구와 광진구, 도봉구 등은 매도자-매수자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며 지난주와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강남 11개구 매매가 평균 역시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강동구(-0.08%)는 신규 입주 물량 영향으로 하락하고, 송파구와 양천구 등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대부분 아파트가 보합세를 보인 강남구는 일부 재건축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전주 대비 0.02%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셋째 주 이후 34주 만에 상승 전환이다.

이달 1~2주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단위:%).(자료=감정원)
이달 1~2주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단위:%).(자료=감정원)

전문가들은 강남 아파트값이 장기간 하락세에서 벗어난 것은 맞지만, 완전히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5월 들어 강남 지역 아파트값 하락 폭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을 보이다 이번에 상승 전환하면서 근본적으로는 더 이상 하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 같다"며 "다만, 거래량 회복이 충분치 않고, 추가 매수세가 뚜렷하지 않은 강남 아파트값이 오름세로 간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또,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3기 신도시와 보유세에 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상황에서 갈 곳 없는 유동자금이 강남을 중심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재건축 허용 여부에 따라 추가 반등도 가능하다"면서도 "여전히 바닥론이 아니라는 인식이 존재하고, 매수세가 약한 상황에서 가격이 올랐다는 것은 미지수이기에 거래량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