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오르는 외식 물가에 간편식 냉면 웃는다
이른 더위‧오르는 외식 물가에 간편식 냉면 웃는다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6.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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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월간 판매량 200만개 돌파…시장 공략 확대

5월부터 시작된 이른 더위와 꾸준히 오르고 있는 외식 냉면 가격으로 간편식 냉면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CJ제일제당은 간편식 냉면의 5월 월간 판매량이 200만개(동치미 물냉면 2인분 기준)를 돌파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5%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동안 냉면을 포함해 쫄면과 메밀국수(소바) 등 여름 면(麺) 전체 판매량도 약 14%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5월이 간편식 여름면 성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올해는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평균 최고기온(25.5도)을 기록할 정도로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냉면 수요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간편식 냉면 및 여름 면 수요 확대가 늘어나는 데에는 상승일로에 있는 외식 냉면 가격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서울 지역 외식 냉면 1인분 평균 가격은 8962원으로 2년 전 가격인 7923원에 비해 13% 이상 올랐다.

서민 외식메뉴로 여겨지던 냉면 가격이 비싸지면서 맛 품질은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 즐길 수 있는 간편식 냉면으로 수요가 옮겨갔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전년 대비 17% 이상 성장한 간편식 냉면 시장이 올해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간편식 냉면 시장은 2018년 연간 약 510억원(닐슨 기준) 규모로 형성돼 있으며, CJ제일제당이 50%의 점유율로 시장 1위, 풀무원(39%)과 오뚜기(4%)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시장 1위 제품인 ‘동치미 물냉면’을 비롯해 ‘평양 물냉면’, ‘배물냉면’ 등 냉면제품을 앞세워 점유율을 더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성수기 초반부터 월간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만큼 압도적 시장 1위 위상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외식 전문점에서 다양한 면 요리를 즐긴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간편식 면 제품에 대한 수요와 취향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제품군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차별화된 맛품질을 구현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 시장에 없던 새로운 간편식 냉장면을 출시, 시장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포석이다.

김경현 CJ제일제당 HMR냉장 누들팀장은 “간편식 냉면의 대명사가 된 ‘동치미 물냉면’ 외에도 보다 다양해지고 있는 소비자 취향을 제대로 저격할 수 있는 신제품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며 “시장 1위 위상에 걸맞게 트렌드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