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공분실서 '6·10 민주항쟁 기념식' 개최
옛 대공분실서 '6·10 민주항쟁 기념식' 개최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6.1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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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32주년을 계기로 민주주의 역사를 써나가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32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이 '민주주의 100년, 그리고 1987'을 주제로 10일 오전 용산구 남영동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 앞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렸다.

올해 기념식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 민주화운동 인사와 후손, 고문 피해자, 독립유공자 후손, 민주화운동 단체와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기념식은 과거 군사정권 당시 인권유린과 탄압의 공간이자 앞으로 민주화운동을 기리는 공간이 될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러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 '미투 운동'의 물꼬를 튼 서지현 검사와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사회를 맡은 기념식은 주제 영상 상영, 국민의례와 묵념으로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진영 행안부 장관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6·10민주항쟁의 승리로 우리는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을 수 있게 됐고, 국민의 힘으로 세상을 전진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32주년을 계기로 국민들께 새로운 민주주의의 역사를 써나가자고 말씀드리며, 32년 전 오늘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했던 모든 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남영동 대공분실은 인권유린과 죽음의 공간이었지만 32년 만에 우리는 이곳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바꿔내고 있다"며 "남영동 대공분실은 국가폭력의 공간에서 모든 인간이 존엄성을 인정받고 존중받는 민주주의의 산실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국민의 소리' 낭독 순서에서는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과 고(故)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 양지혜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활동가, 최연석 김제가족간첩단 사건 고문피해자 등 8명이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우리 시대 민주주의 현안과 방향을 전했다.

가수 장필순과 4·16 합창단, 평화의 나무 합창단 등은 기념 공연을 했다. 기념식은 참석자 전원이 '광야에서'를 제창하며 마무리됐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