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커피·패스트푸드 매장 10곳 중 8곳 “일회용 컵 안 쓴다”
수도권 커피·패스트푸드 매장 10곳 중 8곳 “일회용 컵 안 쓴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6.0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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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환경부·21개 외식브랜드 일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
1년 후 5월 현재 개인 컵 할인혜택만 1024만여건·30억원 달해
지난 5월 8일 스타벅스 더종로R점 앞에 마련된 일회용품 줄이기 성과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대학생 환경 서포터즈들이 참가해 시민들에게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는 공연을 한 모습.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난 5월 8일 스타벅스 더종로R점 앞에 마련된 일회용품 줄이기 성과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대학생 환경 서포터즈들이 참가해 시민들에게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는 공연을 한 모습.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정부와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이 일회용 컵 대신 개인컵·다회용컵을 사용하는 등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은 지 1년이 지난 결과, 수도권 매장 10곳 중 8곳은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인 컵 사용 시 받을 수 있는 가격 할인혜택은 3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5월 24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디야커피·맥도날드 등 21개 브랜드의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과 일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까지 1년간의 성과를 살펴본 결과 자발적 협약을 맺은 업체들은 모두 다회용컵 사용을 권장하고, 개인컵(텀블러)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할인혜택을 제공했다. 또한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쉽도록 일회용컵의 재질을 페트(PET)로 단일화했다. 그 결과 매장 내에서 다회용 컵 사용문화가 정착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자연순환사회연대가 수도권 지역의 1000여개 매장을 조사한 결과 81% 이상의 매장에서 다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었다. 자발적 협약체결 이후 매장 내 일회용 컵 수거량도 지난해 7월 206톤(t)에서 올 4월 58t으로 약 72% 감소했다.

개인 컵의 사용도 활성화되는 추세다. 업체별로 개인컵을 사용할 경우 최대 400원의 가격 할인을 적용하고 있는데, 지난 1년간 1023만 7888건이 할인혜택을 받았다. 금액으로 따지면 29억4045만원에 이른다.

업체별로 달랐던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뚜껑 재질을 모두 페트(PET)로 단일화하고, 일회용 종이컵의 경우 유색, 전면 인쇄에서 부분 인쇄로 개선됐다.

빨대의 경우 스타벅스는 플라스틱을 대체해 종이로 만든 빨대를 도입했다. 엔젤리너스커피·스타벅스·던킨도너츠·배스킨라빈스·투썸플레이스 등은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을 도입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발적 협약 업체의 일회용 컵 사용량도 지난해 7억137만개(9138곳)에서 올해 6억7729만개(1만360곳)로 줄었다.

이는 총 매장수가 1222곳이 증가했지만 사용량은 2408만 개 줄어든 것. 또한 매장당 일회용 컵 사용량을 비교하면 전년 7만 6376개에서 올해 6만5376개로 약 14.4% 감소했다.

이채은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일회용품은 없어도 살 수 있고 대체가 가능해 불편하지만 쓰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매듭을 짓듯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일회용품 없는 자원순환사회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