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8명 검증 진행"… 이달 중 윤곽 드러날 듯
봉욱·김오수·이금로·윤석열 등 이름 오르내려
청와대가 다음달 말 문무일 검찰총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총장 인선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청와대는 3일 문 총장 후임과 관련, 8명의 후보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현재 검찰총장 후보추천절차에서 천거된 후보 중 검증에 동의한 8인에 대한 검증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 대변인은 8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문 총장 임기는 다음달 24일까지로,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검찰총장 인선 윤곽은 이르면 이달 중순경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수사권 조정'으로 대변되는 검찰 개혁 의지가 차기 총장의 최대 자격 요건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달 10일 정상명 전 검찰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검찰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각종 단체와 개인으로부터 제청 대상자 10여명을 천거받았다.
추천위는 이들을 상대로 인사검증 동의서를 받고 최근 재산·병역·납세 등을 검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이달 중순께 추천위 회의를 열기로 하고 외부 위원들과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위에서 최종 후보자 3~4명을 추려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면 박 장관이 최종 후보를 결정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한다.
이후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하게 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봉욱(54·19기) 대검창청 차장과 김오수 법무부 차관(56·20기),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우선 봉 차장을 지명할 경우 서울 출신으로 지역색이 없고, 검찰 내 신망이 두텁다는 인사라는 저에서 조직 안정 차원에서 가장 무난한 인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봉 차장은 기획업무에 잔뼈가 굵어 향후 검찰개혁 업무에 적합한 후보라는 평도 있다.
전남 영광 출신인 김 차관을 지명한다면 광주 출신인 문 총장에 이어 연속해서 호남 인사가 중용된다.
특수수사 경험이 많고, 이번 정부 들어서 강조하는 '공정거래 분야' 법리에도 해박하다는 평이 나온다.
이 고검장 역시 특수수사와 공안, 기획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무난한 후보라는 관측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내 정치권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사법연수원 23기인 윤 지검장이 파격 발탁될 경우 검찰 조직 쇄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장은 고검장급 보직이었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서 검사장급으로 내려갔다.
고검장을 거치지 않은 윤 지검장이 바로 총장이 된다면 검찰 관행을 고려할 때 사법연수원 19~22기 고위직 상당수가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1988년 검찰총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2년 임기제가 도입됐지만, 정해진 임기를 다 채우고 퇴임한 사례는 7명 뿐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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