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北돼지열병'에 한강하구 접경지대 현장점검
李총리, '北돼지열병'에 한강하구 접경지대 현장점검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9.06.0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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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지역서 주의 기울이길… 경각심 갖고 대비해야"
이낙연 국무총리가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자 주말인 1일 오전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방역 현장인 인천 강화군 양돈농장을 방문해 접경지역 차단방역 계획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자 주말인 1일 오전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방역 현장인 인천 강화군 양돈농장을 방문해 접경지역 차단방역 계획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는 1일 한강하구 접경지역인 인천 강화군의 양돈 농가와 군부대를 방문해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방역 현장을 점검했다.

이 총리는 우선 강화군 불은면 소재의 양돈농장에서 '접경지역 차단방역 계획'과 '인천 방역 추진상황'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장과 인천 일자리경제본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이어 농장 외곽의 멧돼지 차단 울타리와 차량용 소독시설 등 농가의 방역태세를 점검했다. 

또 강화군 교동도에 있는 해병대 교동부대를 방문해 해안선 경계 등에 사용되는 감시·추적 장비, 전염원이 될 수 있는 군부대 잔반 처리 현황 등을 점검했다.

이 총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북한 발생이 공식 확인된 만큼 접경지역에서의 확산방지와 차단방역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접경지역에는 철책선이 설치돼 있어 내륙을 통한 멧돼지 유입은 어렵지만 물길을 통한 유입 가능성이 있어 특히 한강하구 접경지역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할 경우 국민의 피해와 불편을 고려하면 방역기관과 축산업 종사자들이 엄중한 경각심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현장점검에는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서호 통일부·박재민 국방부·박천규 환경부 차관,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유천호 강화군수 등이 함께 했다.

방역현장 점검을 마친 이 총리는 강화군 교동시장에 들러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이는 지난 3월 9일 강화도 유적지와 평화전망대 방문을 계기로 교동시장을 찾은 후 두 번째 방문이다. 

이 총리는 이날 현장방문을 마친 뒤 SNS에 "멧돼지에 의한 전염도 막아야 한다"며 "비무장지대(DMZ)와 임진강 하류는 철책과 과학화 경계 시스템 등으로 24시간 살피고 있다. 여러분을 믿는다"고 적었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폐사율이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가축전염병으로 최근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 확산하는 데 이어 북한에까지 발생하면서 국내 유입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이에 정부는 남북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하고,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에 나섰다.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