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에 삼성전자 '방긋' 애플 '우울'
미·중 무역갈등에 삼성전자 '방긋' 애플 '우울'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5.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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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화웨이 거래제한 기업명단에 올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중국 화웨이가 미국 구글과 거래 중단 조치로 위기에 처하면서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애플은 중국 내 불매운동에 직면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앞서 미국 상무부는 이달 16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명단에 포함시켰다.

이번 조치로 미국 내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하기 위해선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구글, 인텔, 퀄컴, 자이링스 브로드컴, ST마이크로 등 미국 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T) 기업들도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키로 한 바 있다.

최근 미 상무부가 화웨이에게 90일간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있는 임시면허를 발급키로 하면서 긴장이 다소 완화됐지만,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구글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경쟁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현재 구글은 기존 화웨이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구글 앱 업데이트는 90일 간 한시적으로 제공하되, 신규 폰에는 구글 앱 사용을 제한했다.

업계선 화웨이가 구글의 서비스 제공을 받지 못해도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수성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 시장엔 수년 전부터 ‘구글플레이’, ‘지메일’, ‘유튜브’ 등 구글 서비스의 공급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 등지에선 구글의 서비스가 필수 앱으로 꼽힌다. 화웨이 스마트폰 총 출하량에서 유럽 지역 비중은 22%에 달하는 만큼 타격은 불가피하다.

증권가에선 화웨이의 경쟁력 약화로 삼성전자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내다본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실상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시장을 화웨이와 삼성전자가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럽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한데,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장기화될수록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또 다른 축인 애플은 피해를 입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종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화웨이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애플을 견제할 것”이라며 “애플 견제는 아이폰 불매 운동과 아이폰 수출 관세 부과의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