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소속 공무원, 작가 되다
용산구 소속 공무원, 작가 되다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9.05.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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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중년으로 태어나는 중입니다' 출간
(사진=용산구)
(사진=용산구)

서울 용산구 소속 26년차 공무원이 작가로 변신했다.

22일 구에 따르면 구청 소속 박영애(49·여) 방송미디어팀장은 이달 초 본인의 첫 저서 '중년으로 태어나는 중입니다'를 발간했다. 

△지금이 시작입니다 '반격' △이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다시 봄' △어린시절의 '반추' △전환의 시절 '발견' 등 챕터에 맞춰 일생의 주요 사건과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가감 없이 소개한다. 

도입은 출산·육아 이야기다.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많다. 잠투정이 심한 첫째 아이를 재우고자 '좁은 거실을 대각선으로 왕복'했던 저자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걱정과 달리 둘째가 난 뒤 '아이들은 서로 뒹굴고 어울리며 넝쿨처럼 자랐다' 하지만 늘 잔잔하고 평화로운 가정은 없는 법. 파도가 몰아칠 때마다 저자는 '아이들이 보고 있어. 중심을 잡아, 파도는 곧 지나갈거야'라고 속으로 외쳤다고 한다. 

어느덧 나이 50 '중년 새내기'가 됐다. '아줌마'라는 호칭을 듣고 온 몸의 세포들이 일제히 일어섰던 것도 이제는 옛 일이다. 

지금은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햇볕으로부터 몸을) 꼭꼭 숨기는 작태'를 보이고야 만다. 특권도 있다. 저자의 말처럼 "(인생에 있어) 가장 나다운 모습을 완성해가는 시기"가 바로 중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책은 신(新) 중년의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하다. 고령사회 파고를 함께 헤쳐 갈 동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퇴직 후의 삶을 위한 준비는 미리 해야 한다. 최적기는 바로 퇴직 10년 전. 은퇴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을 1만 시간의 법칙에 적용해 딱 10년 간 미쳐보는 건 어떨까" 저자 본인을 향한 다짐이기도 하다.

지난 8일 메이킹북스에서 발간된 박 팀장의 책은 인터넷·서점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신아일보] 서울/이준철 기자

jc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