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 원내대표와의 상견례 자리에서 "같이 할 일이 많다"며 "의회에서 잘못된 부분들을 함께 견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접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강행을 사과하면 국회에 복귀할 것인지에 대해 "민주당이 원천무효를 전제로 사과해야 그 다음과정을 이야기할 수 있다"며 "모든 과정이 불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민주당은 속내가 복잡한 분위기다.
일각에서 패스트트랙에 반대해 온 오 원내대표의 선출로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공조에 균열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이에 대해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 원내대표와의 상견례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 원내대표가 굉장히 합리적인 분이더라. 저희는 저희대로 지혜롭게 잘 대처할 것"이라며 "패스트트랙의 정신을 잘 살려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오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 재논의 가능성에 대해 "이미 신속처리안건을 지정됐는데 이를 없던 일로 하고 원점에서 논의할 수는 없다"며 "기준을 세웠으니 이를 통해 협상 가능한 부분들을 논의해야지, 원점에서 재논의하면 패스트트랙을 한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처럼 오 원내대표 스스로 패스트트랙에 오른 법안들이 좌초될 수 있다는 정치권 안팎의 관측을 일축하고 나서면서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다만 패스트트랙 이후 선출된 야당 원내대표들이 선거제 개편과 공수처법 재논의에 불을 붙이고 있는 만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공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