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예치 통해 고객이 "OK"해야 업체에 전달
인테리어 스타트업 '인스타워즈'가 업계의 대변신을 시도한다. 업체가 공사비를 받고 잠적하거나 자재를 마음대로 바꾸는 경우, 사후 서비스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대표적 인테리어 사고를 모두 책임진다. 여기에 소비자가 낸 계약금을 보관했다가 공사가 완전히 마무리 된 후 업체에 전달하는 계약금 예치 서비스도 의무적으로 시행 중이다. 업계에 가득한 불신을 깨끗이 해소한다는 취지다.
종합 인테리어 플랫폼 '인스테리어' 운영사 ㈜인스타워즈는 2일 서울시 강남구 브이플렉스 빌딩에서 미디어 브리핑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인스타워즈 황인철 대표와 김영선 CTO, 김경준 CFO가 직접 나와 회사 및 서비스, 사업 성과, 사업 계획 등을 소개했다.
황 대표는 인스테리어의 다양한 서비스 중 '연대보증 제도'를 가장 큰 경쟁력으로 소개했다. 연대보증 제도는 크게 계약금 예치와 사고 보장, 분쟁 해결 서비스로 이뤄진다.
우선, 계약금 에스크로(escrow) 예치 서비스는 인스테리어가 소비자로부터 계약금을 받아 가지고 있다가 공사가 완료된 후 소비자가 최종 승인을 했을 때 인테리어 업체에 지급하는 서비스다.
황 대표는 "흔히 계약금을 주는 순간 고객은 '봉'이 된다고들 하는데,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저희가 계약금을 가지고 있다가 공사 후 업체에 제공하고 있다"며 "고객 요청 시 계약금 에스크로 제도를 운용하는 플랫폼도 있지만, 인스테리어는 이를 의무화했다"고 말했다.
사고 보장은 인테리어 시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3대 핵심 사고인 △업체 연락 두절(먹튀) △자재 바꿔치기 △사후서비스 미이행을 중심으로 한다.
계약 업체가 경영난 등을 이유로 공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거나 약속한 자재와 다른 자재를 시공한 경우, 시공 후 고객이 정당하게 요청한 서비스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에는 인스테리어가 선책임을 진다. 계약상 고객에게 돌아가야 할 서비스를 인스테리어 비용으로 우선 시공 및 조치하고, 이후 사고를 유발한 업체에 청구하는 구조다.
인스테리어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풍부한 정보량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인스테리어 홈페이지를 통해 약 6만장의 공간 사진을 거실과 주방, 욕실 등 각 공간에 특화한 검색기능을 거쳐 소비자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주거공간 메뉴에서 거실을 검색하면, 전체 6만장 공간 사진 중 약 1만장 정도가 선별된다. 여기서 다시 상세검색을 통해 스타일을 비롯해 △평형 △예산 △대표컬러 △바닥 소재 △마루 시공 △창호 브랜드 △창호 형태 △조명 등을 선택해 상세 검색하면 이용자가 원하는 인테리어와 가장 가까운 공간 사진 수집장이 추출된다.
황 대표는 "지금까지 인테리어가 굉장히 불편하고 불안했다면, 앞으로는 더 쉽고, 마음 편하고, 거품 없는 가격으로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계획"이라며 "정보 불균형 문제를 해소해서 신뢰할 수 있는 인테리어 시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인스타워즈는 지난 2016년5월 회사 설립 후 이듬해 3월 인테리어 매칭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3월 인스테리어 월거래액 10억원을 돌파했고, 같은 해 10월 월거래액 25억원을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3개 벤처투자사로부터 총 4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금은 인재 영입과 온라인 플랫폼 강화, 고객 서비스 강화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지금은 월거래액 25억원 정도의 작은 스타트업이지만, 앞으로 3~5년 이내에 기업가치 1조원을 달성해 대한민국 대표 인테리어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