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운수권 배분 D-1…각 社 눈치 전략 치열
中 운수권 배분 D-1…각 社 눈치 전략 치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5.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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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발 중국 대도시 노선 FSC·LCC 모두 눈독 들여
지방공항 활성화 등 가점 유리…전략 노출 최소화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각 항공사 마다 유리한 노선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펼쳐 온 한·중 항공운수권 신규 배분이 오는 2일 예정돼 항공업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날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항공사에 중국 신규 운수권을 배분한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3월 중국 난징에서 한·중 항공회담을 열고 양국 간 운수권을 주 70회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70개 노선 가운데 80%에 달하는 56개 독점노선이 해소될 수 있게 됐다.

우선 항공업계는 알짜노선으로 분류되는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노선에 관심이 쏠려 있다. 이 두 노선은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중국 항공사들만 운항이 가능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은 중국 운수권 신규 배분과 관련해 말을 아끼면서도 인천발 베이징·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 노선이 FSC에 배분돼야 한단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FSC 관계자는 “인천공항 네트워크 강화와 환승 수요 확대, 상용노선에 대한 국가경쟁력을 고려해 대도시와 허브공항은 FSC에 배분해야 한다”며 “또 지방도시와 관광노선은 저비용항공사(LCC)에 배분해 양국간 교류를 강화하는 형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LCC도 인천발 주요 대도시 노선 확보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인천발 베이징·상하이 노선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은 그동안 김해공항과 대구공항에서만 국제선을 운항해 온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다.

에어부산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천발 노선에 대산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30일부터는 서울에서 근무할 경력직 채용 공고를 실시하며 인천 진출을 위한 첫 준비작업에 나섰다. 에어부산은 인천발 중국 노선을 확보하면 자사의 활성화된 내륙 노선을 이용해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관광을 즐길 것이라고 강조한다.

다음으로 주목하는 곳은 지방공항발 중국 허브공항 노선이다. 운수권 배분 평가지표에서도 지방공항 활성화의 배점이 상대적으로 크다. 평가지표에서 지방공항 활성화 기여도는 15점이 배점돼 있다. 이는 총점 110점으로 이뤄진 각 평가 항목별 점수 중 가장 크다.

이 때문에 LCC를 중심으로 지방공항발 중국 허브공항 노선에 여론전이 벌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30일 무안공항 국제선 취항 1주년을 맞았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항공의 공격적인 노선확대 전략에 따른 안정적인 시장 진입은 무안국제공항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남도의 관문 공항’으로서의 위상을 갖춰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마다 주요 노선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현재 항공사별로 말을 아끼는 등 각사마다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