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 또 시스템 반도체 인프라와 기술력 공유를 통해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도 도모한다.
삼성전자는 24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관련업계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서 벗어나 더 큰 도약을 하기 위해 비전을 발표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경기도 화성 소재의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장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과 만나 “메모리 업황 악화에 따른 어려움 호소보다 갈 길이 먼 비메모리 사업을 육성할 것”이라며 “2030년에는 메모리 1위는 물론 비메모리에서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비전 2030’은 오는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 담겼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대규모 투자와 함께 인프라와 기술력을 공유 국내 업체들과 공유할 방침이다. 팹리스(Fabless,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디자인하우스(Design House, 설계 서비스 기업) 등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와 국내 중소업체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한국 시스템 반도체산업 발전에 앞장설 계획이다.
한편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예상규모는 4545억달러(약 518조원)로, 그 중 메모리 반도체는 전체의 30%(1355억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는 70%에 달한다. 시스템반도체 시장이 메모리 반도체보다 훨씬 큰 부가가치를 지닌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