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계 형사 작은 배려로 실직청년 구했다
강력계 형사 작은 배려로 실직청년 구했다
  • 임창무 기자
  • 승인 2019.04.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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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서부서 이승동 형사, 정직한 올바른 길 선도

“담당 형사님께서 (피의자 형편이)딱하다면서 제 감정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힘들어도 범죄는 안 된다며 저에게 깊은 뉘우침을 느끼게 해 주셨습니다. 취조가 끝나고 딱히 벌이(무직상태)가 없던 저에게 ‘정직하게 살려는 의미다’, ‘빌려주는거다’ 하면서 2만원을 주셨고 저는 그 돈을 받고 꼭 갚기 위해 한 달간 열심히 일했습니다.”

이 내용은 일산서부경찰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란에 게시된 한 청년의 글 중 일부이다.

22일 일산서부서에 따르면 이 청년의 장래를 걱정한 이는 바로 젊은형사 이승동 형사로 강력계 11년차 베테랑이다.

이 청년은 취업을 위해 혼자 일산에 거주하며 일주일이상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샌드위치 한쪽을 훔쳐 먹고, 다음날 또, 삼각 김밥 한 개를 훔쳐 먹다가 무전취식으로 입건됐다.

자칫 장발장의 길을 걸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수사를 담당한 형사의 따듯한 배려와 사랑으로 실직한 청년은 취업을 했고. 이 형사가 빌려준 2만원을 갚기 위해 열심히 일한 이 청년은 음료수 한 병과 2만원을 가지고 경찰서를 찾아갔지만 외근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어렵사리 전화통화로 감사를 전했다.

이 형사는 이 청년이 취업했다는 소식에 기뻐했고, 이 청년이 사온 음료수와 2만원은 마음의 선물이라며 받지 않겠다고 사양해 청년은 “매일 2만원을 보면서 정직하게 살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고 글을 맺었다.

[신아일보] 고양/임창무 기자

ic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