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태안환경련, 페놀 누출사고 안전 대책 마련 촉구
서산태안환경련, 페놀 누출사고 안전 대책 마련 촉구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9.04.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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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발표...유출 사고와 관련 지역대비체계 문제점 지적

충남 서산태안환경연합(이하 환경련)은 지난 18일 지역 내 대산석유화학단지 도로에서 1급 발암물질인 페놀 유출 사고와 관련, 19일 성명서를 내고 지역대비체계를 즉각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환경련은 성명을 통해 "지난 18일 오전 8시40분께 대산의 한 공장에서 탱크로리에 페놀을 싣고 서산방향으로 운행 중 탱크 상단부에서 추산 50~100리터의 페놀이 누출돼 약 1.2km 의 도로에 뿌려지는 위험천만한 운반차량 누출사고가 발생했다"며 "페놀은 암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이며 피부나 호흡기에도 심각한 손상을 주는 유독물임을 감안하면 아찔한 사고"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는 어떠한 이유에서 탱크로리 상단부에서 누출이 시작됐는지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화학사고에 대처하는 지역대비체계의 허점이 더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출동한 화학방재센터와 소방, 경찰은 방재장비가 없어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못했고, 작업자들은 누출된 물질이 무엇인지 사전정보도 없이 일반 작업복에 방진마스크만을 쓴 채 무방비상태에 놓였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 제정돼 올해 1월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서산시 화학물질 안전관리조례에 규정된 화학사고 발생 시 주민고지 조항도 무용지물이었으며, 시행일자는 지났지만 주민고지 방안 등을 정해야 할 화학물질안전관리위원회 구성과 운영이 늦어지며, 주민들은 어떠한 안내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사고지점 주변에서 농사일을 하던 주민들은 악취와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며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며  "악취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주변의 주민들과 사고 지역 내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장시간 머물러 있다가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이 있으나 아직까지 큰 인명피해 소식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산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서산시를 만들기 위한 조치에 적극 나서길 바라"며 화학물질 감시활동을 해온 서산시민사회환경협의회와 충남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이하 충남건생지사)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환경부와 서산시는 화학물질 운송차량에 대한 일제 점검과 서산시는 화학사고 시 지역대비체계 구축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아일보] 서산/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