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채권단과 자구계획 추가 협의 진행
금호아시아나, 채권단과 자구계획 추가 협의 진행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4.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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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 “금호아시아나와 추가로 협의 과정 있을 것”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채권단과 자구계획에 대한 추가 협의를 진행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가 자구계획에 대한 추가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채권단의 입장이 분명히 밝혀졌으니 추가로 (금호 측과) 협의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기다려봐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10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유동성 해소를 위해 5000억원을 신규 지원해 달라는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계획안에는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은 전량 채권단에 담보로 맡기고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를 비롯한 그룹 자산을 매각하는 조건이 담겼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지난 11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출한 자구계획과 관련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 미흡하다”고 말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채권단은 “(박 전 회장 일가의) 사재 출연이나 유상증자 등 실질적인 방안이 없다”며 “자구계획에 따라 금호 측이 요청한 5000억원을 채권단이 지원해도 시장 조달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채권단의 추가 자금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 위원장이 이날 “추가 협의를 진행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금호아시아나가 재무구조개선 약정(MOU) 만료 시한인 다음달 6일까지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 위원장은 금호아시아나의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선 “기다려 달라”며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날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구계획안에 대해 협의 중이란 입장을 보였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