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호우' 혼란 속 제주…곳곳 피해 속출
'강풍·호우' 혼란 속 제주…곳곳 피해 속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4.09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풍에 70m 높이 굴뚝승강기 작동 정지 사고
제주공항 강풍·윈드시어…수십편 지연·결항
9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자연환경순환센터 굴뚝 외부에 설치된 건설공사용 간이 승강장치(호이스트)의 전선이 끊겨 작업자 7명이 고립됐다 무사히 구조됐다. 사진은 사고가 발생한 굴뚝의 상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자연환경순환센터 굴뚝 외부에 설치된 건설공사용 간이 승강장치(호이스트)의 전선이 끊겨 작업자 7명이 고립됐다 무사히 구조됐다. 사진은 사고가 발생한 굴뚝의 상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주도에 강한 바람이 불고 비까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9일 정오를 기해 제주도 육상 전역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했다. 강한 바람은 오는 1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또 이날 오전부터 오는 10일 아침 사이 30~80㎜, 산지 등 많은 곳은 12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이날 오후부터 밤사이에 제주 남부와 산지에는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리거나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강한 바람 탓에 제주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우선 이날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굴뚝 공사를 하던 인부들이 승강기 고장으로 70m 높이에서 고립됐다가 무사히 구조됐다.

이번 사고는 인부들은 강풍 속에 100m 높이의 굴뚝을 올리는 작업을 하다가 굴뚝의 70m 지점에서 전선이 끊겨 승강기가 작동을 멈춰서면서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 관계자는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전선이 꼬여서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현재 인부들은 안정을 취하고 있다.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국내선 출발편 29편과 도착편 9편이 지연 운항했고, 국내선 출발편 13편과 도착편 15편이 결항했다.

국제선은 출발편 4편과 도착편 3편이 지연했지만 결항은 없다.

공항공사는 "항공기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바다의 물결도 점차 높아지면서 바닷길도 막혔다.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 서부 먼바다에는 이날 정오를 기해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제주~우수영 퀸스타2호, 제주~완도 한일블루나래, 제주~가파·마라 여객선 등의 운항이 통제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제주 해상에 바람이 초속 10~16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2~4m 높이로 매우 높게 일겠다”면서 “항해하거나 조업하는 선박은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