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경험생명표 적용 종신보험 상품 경쟁 ‘후끈’
신 경험생명표 적용 종신보험 상품 경쟁 ‘후끈’
  • 권가림 기자
  • 승인 2019.04.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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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사진=각 사)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등 대형보험사들이 이달 새 경험생명표를 반영한 종신보험을 잇따라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지난 1일부터 제9차 경험생명표를 적용해 보험료가 3~10%가량 인하된 종신보험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경험생명표란 보험료 산정 기준이 되는 보험가입자의 평균 수명을 조사한 것으로 보험개발원이 각 보험사 통계를 기반으로 산출하고 금융당국이 심사한다.

한화생명은 기존 종신보험 대비 최대 20% 저렴한 저해지환급형 상품 ‘스페셜통합종신보험’을 출시했다. 5년납 및 7년납 등 단기납을 신설해 긴 저해지 환급 기간에 가입을 망설였던 고객들의 부담을 덜었다. 기존 종신보험 대비 환급률은 대폭 높였다. 은퇴 후 연금전환 기능도 포함됐다.

교보생명은 종신보험에 치매보장까지 더한 ‘교보실속있는치매종신보험’을 내놨다. 피보험자가 중증치매 진단을 받은 경우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선지급하는 상품이다. ‘저해지환급형(1형/2형)’을 선택할 경우 보험료 납입기간에는 ‘일반형’에 비해 해지환급금이 50%(1형), 30%(2형)만 적립된다. 납입기간이 지나면 해지환급금이 100%로 증가해 일반형과 동일해진다. 반면 보험료는 일반형에 비해 10~17% 저렴하다.

메트라이프생명도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 상품 2종을 선보였다. 노후 의료비를 두 배 보장하는 특약이 포함된 ‘무배당 실속있는 더블종신보험’과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 등 3대 질병 진단 시 중증이 아니어도 보장하는 ‘무배당 미리받는 GI종신보험’ 등이 그것이다. 두 상품은 납입 기간 완료 이후 4년 경과 시점부터 유해지환급형과 동일한 해지환급금이 적용된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종신보험 관련 신상품을 줄줄이 출시하는 이유는 지난 1일 기준 개정된 경험생명표에 따른 보험료 인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번 제9차 경험생명표상의 남녀 평균 수명은 종전보다 각각 2.1세, 1.8세 늘어난 83.5세, 88.5세다. 평균 수명 연장으로 보험사가 사망보험금을 지급해야 할 시기가 늦춰진다. 그 기간만큼 보험료를 더 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보험료가 낮아지는 효과다.

업계 관계자는 “경험생명표 개정으로 보험료 인하·인상폭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부분 상품이 저해지환급형을 강조하는데 보험료 인하가 많이 이뤄진 상품일 수록 보장이 큰 폭으로 축소되던가 혜택 등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어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경험생명표 개정은 모두 신규 가입자 한에서만 해당되며 기존 가입자는 영향이 없다.

kgl@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