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마약 무혐의' 수사 본격화…담당자 소환
황하나 '마약 무혐의' 수사 본격화…담당자 소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4.0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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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건 수사 경찰 참고인 조사…유착 의혹 조사
'마약공범에 혐의 떠넘기기 의혹'도 수사 대상
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 (사진=연합뉴스)
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씨가 연루된 과거 마약 사건을 본격적으로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당시 사건을 맡았던 수사팀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한편 황씨의 마약 공범이 홀로 혐의를 덮어쓰는 대가로 금품을 건넨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8일 경찰관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2015년 황씨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을 당시 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에서 근무한 인물이다.

이날 경찰은 A씨를 상대로 황씨에게 소환 통보를 했는지 여부 등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게 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황씨가 2015년 한 블로거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됐을 당시 남대문경찰서 사이버수사팀에서 수사를 담당한 경찰관 C씨도 같은 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C씨는 황씨의 부친과의 친분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황씨는 지인에게 부친과 경찰고위인사가 친분이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씨를 상대로 황씨의 부친과 실제 친분이 있는 경찰관이 있는지, 조사 과정에서 경찰 간부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확인했다.

아울러 경찰은 2015년 마약 사건에서 황씨의 공범이 홀로 혐의를 덮어쓰는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도 조사 중이다.

황씨는 당시 자신과 마약을 함께 투약한 대학생 조모씨에게 자신의 마약 투약 사실을 함구해달라며 1억원을 건넨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와 관련 앞서 조씨의 지인은 한 언론에 황씨가 조씨에게 혐의를 뒤집어써 달라며 돈을 건넸다고 폭로했다.

황씨는 2015년 9월 강남 모처에서 대학생 B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2015년 11월 B씨 사건에 연루돼 불구속 입건된 사람은 황씨를 비롯해 총 7명이었으나, 당시 경찰은 이들 중 황씨 등을 빼고 2명만 소환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한 종로서는 황씨를 2017년 6월께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황씨는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