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업 실적부진 ‘르노삼성’, LPG 車 앞세워 위기 돌파
노조파업 실적부진 ‘르노삼성’, LPG 車 앞세워 위기 돌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4.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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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영업일 기준 4일만 825대 판매…판매 상승 기대
선제적 투자·개발 후 기회…‘도넛 탱크’ 기술 장점 부각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가 노조의 부분파업에 의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판매량 확대에 집중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달 26일 일반인에게 LPG 차량 판매가 허용된 이후 내수 6540대, 수출 7256대 등 총 1만379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줄어든 실적이다.

LPG 차량이 전월 대비 46.9% 증가하면서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와중에 유일한 희망으로 떠올랐다. 특히 26일 이후 영업일 기준 4일 만에 825대의 LPG 차량을 판매해 향후 판매량 상승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르노삼성은 지난해 10월부터 잇따른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인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임금 및 단체협상 집중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지난 2일 협상을 마무리했다. 아직 향후 일정마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사 갈등 장기화가 전망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지난 1월 1만3693대를 판매하고 지난 2월에는 총1만1721대를 팔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3%, 26.7% 줄어든 실적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르노삼성에게 최근 의외의 기회가 찾아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6일 ‘LPG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을 공포·시행하면서 일반인도 LPG 차량을 살 수 있게 된 가운데, 장애인 등을 위해 개발한 LPG 차량 기술이 르노삼성만의 장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르노삼성은 과거 장애인들이 휠체어 등을 LPG 차량 트렁크에 쉽게 실을 수 있도록 ‘도넛 탱크’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대한LPG협회와 함께 2년에 걸친 연구와 200억원의 투자로 탄생했다.

도넛 탱크는 LPG 탱크를 기존 스페어 타이어 자리에 배치한 기술이다. 이를 통해 기존 LPG 차량 대비 40% 늘어난 트렁크 공간을 확보하면서 LPG 차량의 단점인 트렁크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기존 LPG 차량에는 트렁크 공간에 LPG 탱크가 있어서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못 싣는 경우가 있었다”며 “기존에 국내 애프터마켓에서 (개조 형식으로) 있었던 도넛 탱크 기술을 안정성을 갖춘 기술로 개발했는데, 때마침 LPG 차량의 일반판매가 전면 허용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르노삼성은 LPG 차량 일반인 판매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르노삼성은 개정안 시행 당일인 지난달 26일부터 ‘SM6 2.0 LPe’와 ‘SM7 2.0 LPe’ 모델의 판매 시작을 알리고 같은날 ‘국내 첫 LPG 차량 일반 판매’에 성공했다. 또 올해 상반기 안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를 LPG 차량으로 선보이겠다는 게 르노삼성의 목표다.

르노삼성은 이외에도 LPG 모델을 대상으로 한 특별 프로모션과 대한LPG협회, 한국LPG산업협회와 LPG 차량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LPG 차량 판매 증대를 위해 서두르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그동안 르노삼성이 LPG 차량에 대해 장애인들을 위해 대한LPG협회와 함께 투자도 하며 관심을 가져왔다면서 “이러한 노력이 일반인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