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업계 난기류 속 안정화…‘B737맥스8’ 논란도 비껴가
제주항공, 업계 난기류 속 안정화…‘B737맥스8’ 논란도 비껴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4.0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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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업계 첫 매출 1조원 시대 열어…지속성장 발판 마련 관측
(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매출액 기준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이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거둔 가운데, 항공시장 경쟁 완화에 따른 반사이익까지 거둘 전망이다. 보잉 ‘B737맥스8’ 미운항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총수의 퇴진, 아시아나의 구조조정 등 항공업계 이슈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각종 항공업계 이슈와 논란에 휩싸이지 않으면서 국내 LCC 업계 1위를 굳건히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제주항공은 국내 LCC 업계 최초로 지난해 연간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고 2년 연속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겼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2594억원, 영업이익 1012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항공은 최근 국내 항공업계에 불어 닥친 각종 논란에서 벗어나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공고히 할 기회를 잡게 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해외에서 불거진 보잉 B737맥스8의 안전성 논란은 지난달 국내에서도 불어 닥치며 제주항공에게도 영향이 미칠 것이란 우려가 새나왔다.

당초 제주항공은 오는 2022년부터 50대(확정 40대, 옵션 10대)의 B737맥스8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제주항공과 함께 대한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B737맥스8을 들여오기로 했다.

이후 B737맥스8의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도입하기로 한 항공사들은 잇따라 비행금지 결정을 내렸다.

이들 가운데 제주항공을 제외한 다른 항공사들은 앞서 기체를 이미 도입했거나 제주항공 보다 빨리 들여올 예정이어서 운항 계획과 수익에 지장이 생길 여지가 커졌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리스가 아닌 구매계약을 하기로 한 결정 덕분에 항공기 미운항에 따른 차질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리스가 아닌) 구매계약의 경우 항공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있었다”며 “그래서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허희영 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구매 계약 조건을 들며 “제주항공의 경우 (B737맥스8 구매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없을 것”이라며 “제주항공은 이미 (방안을) 마련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최근 발표한 자산 매각, 비수익 노선 정리 등 중점 추진과제 발표로 인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나흘 만에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지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용퇴를 결정하면서 일단락 됐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 6일 담화문을 발표하며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자산 매각, 비수익 노선 정리, 조직 개편 등의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아시아나 항공의 중점 추진과제 발표에 따라)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에 반사이익이 있을 수도 있다”며 “대형항공사(FSC) 체제가 그대로 간다고 장담할 수 없는 등 시장의 판도는 늘 변한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