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가입자 43% 사망원인 ‘암’…고령·저소득 사망률 ↑
보험가입자 43% 사망원인 ‘암’…고령·저소득 사망률 ↑
  • 권가림 기자
  • 승인 2019.04.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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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보험 가입자 절반 가량이 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에 걸려도 저소득층의 사망률이 고소득층보다 3배 이상 높았다.

3일 한화생명이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암 보험금을 수령한 30만명의 정보를 분석한 ‘빅데이터로 본 암(Cancer)’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암 사망원인 상위 5위는 간암, 폐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 순이었다.

2000년 3위였던 폐암은 위암을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폐암 사망 고객 수가 7년 만에 2.4배 증가했다”며 “1위인 간암은 2005년 이후 사망자 수 증가세가 주춤해지고 있지만 폐암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폐암은 고령일수록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2년간(2016~2017년) 한화생명의 보험금 지급 데이터를 보면 50~60대 폐암 사망 비율이 젊은 층에 비해 높았다. 남성의 경우 30~40대 폐암 사망 비율은 12%에 불과했으나 50~60대 들어 23%로 치솟았다. 70대 이상은 35.3%로 급증했다. 여성의 경우 유방암(25.4%), 자궁·난소암(15.0%) 등이 많았으나 폐암 비중(14.2%)도 이와 비슷할 정도로 높았다.

소득에 따라서도 암 사망률에 차이가 있었다. 암진단 후 5년 이내 사망률은 고소득일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은 22.6%의 사망률을 보였으나 가구당 소득이 1억원 이상인 경우는 12.0%에 불과했다. 3000만원 미만인 경우는 39.0%에 달했다.

이 관계자는 “소득 수준에 따라 암을 조기 발견할 확률과 진단 후 충분한 치료를 받을 확률이 높은 영향”이라고 내다봤다.

 

(사진=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사망률이 높은 폐암, 간암 등의 5년 이내 사망률도 소득 구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폐암 사망률은 평균 59.5%였으나 소득 1억원 이상은 40.6%로 평균 대비 낮았다. 소득 3000만원 미만은 68.8%로 높았다.

직업별로는 무직(41.3%), 1차산업 종사자(41.0%), 단순노무직(39.6%), 운전직(33.7%) 등의 사망률이 평균(22.6%)을 넘어섰다. 반면 의료직 종사자(11.3%)와 교육관련직(10.6%) 사망률은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암 치료비용의 경우 일반 질병과 달리 경제적 부담이 큰 만큼 의료비용 혜택을 곧장 받을 수 있는 암 보험의 중대성이 대두된다.

대부분의 암보험은 가입 91일째부터 보장된다. 하지만 손해보험사의 경우 암보험 가입 후 1년, 생명보험사의 경우 2년이 지나야 보장을 100% 받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하고 젊을 때 가입하는 것이 보험료를 낮추면서 길게 보장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또 암보험을 처음 가입할 때는 진단금이 큰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평이다. 진단금이 2배가 되더라도 월 납입 보험료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kgl@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