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주택시장 4월에도 안 녹아"
"꽁꽁 언 주택시장 4월에도 안 녹아"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4.0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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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체감경기 소폭 개선에도 여전히 부정적
정부 규제 강화·공시가격 현실화 등 영향 지속
HBSI 추이.(자료=주산연)
HBSI 추이.(자료=주산연)

본격적인 봄으로 접어드는 4월이지만 지난 겨울 꽁꽁 얼어붙은 주택시장에는 여전히 한기가 가득하다. 서울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자들의 체감경기가 소폭 개선됐지만, 시장에 짙게 깔린 부정적 전망은 걷히지 않고 있다. 정부가 규제 강화 기조를 유지함과 동시에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주택시장 관망세가 장기간 유지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이하 HBSI) 전망치가 전월 대비 4.4p 상승한 73.6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월 조사하는 HB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100을 기준선으로 지수가 85 미만이면 주택사업 경기가 하강국면인 것으로 판단하고, 85 이상 115 미만이면 보합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국면으로 본다.

주산연은 지난달 HBSI 전망치가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을 크게 하회하고 있어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주택사업경기 어려움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정부의 규제강화 정책 기조 및 공시가격 현실화 등으로 주택자금 마련이 어려워지고, 보유세 부담이 가중되면서 주택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4월 주택사업경기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주택사업자의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4월 HBSI 전망치를 보면 지난 2015년에는 146.1로 뚜렷한 상승국면을 보였지만,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98.3과 85.8로 보합국면을 나타냈다. 이후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지난해에는 62.7로 크게 하락했고, 올해 역시 하강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3~4월 지역별 HBSI 전망치.(자료=주산연)
3~4월 지역별 HBSI 전망치.(자료=주산연)

시·도별로는 서울과 대구, 광주, 대전의 4월 HBSI 전망치가 80선을 회복했다.

특히, 서울의 4월 전망치는 전월 대비 13p 상승한 89.4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80선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지방 대부분 도시에서는 부정적 전망이 더 확대되고 있어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 연구실장은 "주택사업자들이 지역별 주택 수급 분석을 기반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적정 공급 가격 및 공급 시기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