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현직 이사가 조합장 선거 개입 '물의'
농협 현직 이사가 조합장 선거 개입 '물의'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9.04.0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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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에 돈 건네…선관위 사실 확인 후 검찰에 고발 

충남 공주지역 한 농협 현직 이사가 제2회 전국 동시 농업협동조합장 선거에서 특정 조합장 후보를 지지해 달라며 돈 봉투를 뿌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역주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

충남선거관리위원회는 공주시 W농협 현직이사 A씨가 지난달 13일 치러진 조합장 선거에서 돈 봉투를 뿌리는 등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대전지검 공주지청에 고발했다고 2일 밝혔다.

선관위 조사결과, A이사는 2월 중순 조합원 B씨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 특정 조합장 후보를 지지해 달라며 50만원을 건넨 혐의가 있다.

조사과정에서 조합원 B씨는 ‘돈을 받았다’는 진술과 녹음파일 등을 제출했다.

이처럼 조합장 선거를 둘러싼 지역 내 금품살포, 유언비어 등이 확산하면서 과열·혼탁으로 얼룩진 ‘조합장선거’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C씨는 “A이사는 이미 지역에서 부녀회장과 새마을회면회장 등을 맡으며, 이를 발판삼아 조합장 선거에 적극 개입했다”며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W농협 조합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본인과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며 “사실관계를 파악해 현직 이사가 돈을 건넨 사실이 확인되면 이사회 등을 거쳐 해임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신아일보] 공주/김기룡 기자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