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에게 핵무기 미국에 넘기라고 요구"
"트럼프, 김정은에게 핵무기 미국에 넘기라고 요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3.30 1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로이터통신 보도… "한국어-영문 두가지 버전 문서 전달"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튿날인 2월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튿날인 2월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무기와 핵폭탄 연료를 미국으로 넘기라는 요구를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정상회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건넨 문서에 이같은 직설적 요구가 담겨있었다고 전했다.

로이터가 단독 입수한 문서는 북측에 한국어와 영문 두 가지 버전으로 전달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미국의 입장을 담은 이른바 문서를 건넸다는 사실은 이달 초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통해서도 공개된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빅딜, 즉 비핵화를 계속 요구했다. 핵과 생화학 무기, 탄도미사일을 포기하는 결정을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핵무기와 핵연료까지 모두 미국으로 넘기라는(transfer) 요구를 했다는 사실까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핵무기를 미국 영토로 넘기라는 것은 볼턴 보좌관이 지난 2004년 북한 비핵화 해법으로 처음 제안한 것으로, 북한은 그동안 리비아식 비핵화 해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왔다.

지난달 28일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양 정상은 오전에 단독 정상회담 및 확대 회담을 한 뒤 업무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었으나, 업무오찬과 합의문 서명식 등이 돌연 취소되면서 회담이 결렬됐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업무오찬이 돌연 취소된 이유를 미국 모두 제대로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이 문서가 회담 결렬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