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승용차 추락' 드러나는 행적…"렌트 37분만에 참변"
'강릉 승용차 추락' 드러나는 행적…"렌트 37분만에 참변"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3.2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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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운행기록장치 분석…"국과수에 음주여부 의뢰 방침"
'강릉 승용차 추락' 사고 차량의 인양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릉 승용차 추락' 사고 차량의 인양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내기 대학생 5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릉 승용차 추락' 사고는 렌트 차량을 인수한 지 37분 만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강릉경찰서는 사고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주변 도로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숨진 고모(19)군과 김모(19)군은 사건 당일인 26일 오전 4시40분께 동해시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카셰어링 차고지에서 코나 승용차 1대를 빌렸다.

이들은 유명 카셰어링 업체의 차량을 이용하기 위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동네 형 A(22)씨의 명의를 이용했다.

해당 카셰어링 업체의 차량을 이용하려면 만 21세 이상, 운전면허 취득 1년 이상이어야 예약 또는 이용이 가능하다.

오전 4시부터 오후 7시까지 15시간 동안 차량을 빌린 고군과 김군은 동해 시내에서 김모(18)양 등 3명을 태운 뒤 7번 국도를 따라 강릉 방면으로 이동했다.

이후 동해안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헌화로를 찾은 이들은 절경을 느끼는 것도 잠시 오전 5시17분께 해안도로에서 바다로 추락했다. 차량을 인수한 지 37분 만이었다.

이들은 동해 망상과 강릉 옥계를 거쳐 사고가 난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심곡항~금진항 사이 해안도로인 헌화로까지 19~20㎞ 구간을 운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이들이 몰던 차량이 사고 지점의 가드레일을 정면으로 들이받고 약 5m 아래 바다로 추락했다고 판단했다.

이들의 비극은 사고 발생 1시간10여분 만인 오전 6시31분께 "차 한 대가 도로를 이탈해 바다로 떨어져 있다"는 주민의 신고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과 해경은 표류 중인 차량에서 남녀 5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생존자는 없었다.

운전자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통해 운전면허가 있는 김군과 고군 중 한 명이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원인도 아직 불분명하다. 경찰은 운전자가 커브 길에서 핸들을 꺾지 못했을 가능성 등 운전미숙을 염두해두도 정확한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스키드마크가 없었고, 사고 직전 사고 차량 전방에서 물체가 튀어나오거나 핸들을 급하게 조작할만한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음주 운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들의 혈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넘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