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항공 이용객 5년만에 감소
국제선 항공 이용객 5년만에 감소
  • 오승언기자
  • 승인 2009.01.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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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제선 여객 3552만명으로 전년보다 4.1% 하락
인천공항, 개항 후 첫 화물 감소

지난해 세계 경기침체 및 고유가·고환율의 영향으로 국제선 항공 이용객이 사스(SARS) 발생의 영향을 받았던 지난 2003년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인천공항의 항공화물 처리량도 2002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12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2008년 항공운송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여객은 3552만명으로 전년대비 4.1%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사스로 인해 국제선 여객이 5.7% 감소한 이래 5년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그동안 국제선 이용객은 2003년에 5.7% 감소세를 보인 이래 ▲2004년 25.2% ▲2005년 10.2% ▲2006년 10.2% ▲2007년 12.7%의 증가세를 이어왔다.

월별로 국제선은 지난해 상반기 증가세를 보이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6월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된 뒤 하락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인천공항의 경우 이용객이 2956만명으로 전년보다 3.9% 감소했다.

다른 지방공항들은 전체적으로 이용객이 596만명을 기록해 전년보다 5.2% 감소해 지방공항들이 국제여객 감소에 따른 영향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김포공항의 경우 중국 홍차우, 일본 하네다, 오사카 등 비즈니스 수요 위주의 셔틀노선 운영으로 국제여객이 17.9%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국제선 이용객 가운데서는 내국인 출국이 11.6% 감소한 반면, 외국인 입국은 6.3% 증가했으며 인천공항 환승률도 개항후 처음으로 15%대로 올라섰다.

반면 국내선의 경우 상대적으로 제주도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전년보다 1.0% 증가한 1722만명을 기록했다.

국내선 이용객은 사스가 발생했던 2003년 0.5% 증가한 이후 ▲2004년 -11.6% ▲2005년 -9.2% ▲2006년 1.0% ▲2007년 -2.0% 등으로 주로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선 노선별 실적을 보면 최근 환율상승으로 해외여행객이 제주로 유턴함에 따라 제주노선이 6.4% 증가한데 비해, 다른 내륙노선은 운항 감편, 철도 등 대체교통과의 경쟁 등으로 인해 8.6% 감소했다.

이와 함께 진에어, 에어부산 등 신규 저가항공사의 취항으로 저가항공사의 국내선 분담률이 전년도의 6.5%보다 확대된 9.8%를 기록했다.

공항별로는 김포, 제주, 청주, 무안공항의 여객수송이 증가했지만 나머지 공항은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침체 여파로 인해 인천공항의 항공화물 처리량이 2002년 개항 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인천공항의 지난해 화물 처리량은 242만t으로 전년도에 비해 5.2% 감소했다.

인천공항 화물 실적은 그동안 ▲2003년 184t ▲2004년 213t ▲2005년 215t ▲2006년 234t ▲2007년 256t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왔다.

항공화물은 특히 경제위기가 본격화된 3분기 이후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주(-9.7%), 일본(-11.0%)의 항공화물 감소가 두드러진 반면, 중국은 전년도 수준을 유지해 미주를 제치고 1위로 부상했다.

국토부는 올해 항공시장과 관련해서는 “세계적 경기침체로 당분간 수요위축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최근 유가 하락, 한·미 비자면제, 한·캐나다 항공자유화 등 호재요인이 있는 데다, 항공수요는 과거 IMF, 사스 때도 1년 만에 급반등하는 등 복원성이 강해 하반기부터는 항공수요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국제민간항공운송협회(IATA)의 경우 올해 세계 항공수요는 3.6% 감소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