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부회장, 정주영 선영 찾아 대우조선 인수 보고
권오갑 부회장, 정주영 선영 찾아 대우조선 인수 보고
  • 나원재 기자
  • 승인 2019.03.1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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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정주영, 미포만서 사진 한 장 들고 우리나라 조선업 개척"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지주 부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을 비롯한 경영진이 고 아산 정주영 창업자 18주기를 앞두고 지난 16일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사진=현대중공업)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지주 부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을 비롯한 경영진이 고 아산 정주영 창업자 18주기를 앞두고 지난 16일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사진=현대중공업)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고(故) 아산(峨山)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찾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보고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 16일 경기 하남시 창우동에 있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그는 이날 자리에서 오는 21일 정 명예회장의 18주기 전 지난 8일 산업은행과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체결을 알리는 마음을 담아 절을 올렸다. 

권 부회장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서명하는 순간 솔직히 긴장됐다”며 “고 정주영 명예회장께서 반세기 전 허허벌판인 미포만 백사장 사진 한 장을 들고 우리나라 조선업을 개척했던 순간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경영진의 선영 참배는 매년 있었지만, 권 부회장으로선 올해 참배가 더욱 각별했을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고 정 명예회장을 떠올린 것은 고인이 일군 ‘조선 세계 1위’ 위상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사명감에서 이번 인수전을 대해왔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본계약 체결식 당시 “우리 모두 힘을 합쳐 한국의 조선산업을 더욱 발전시켜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 인수는 권 부회장이 주도했다. 그는 이동걸 회장과 대우조선 처리를 두고 의견을 나누면서 인수를 위한 큰 틀을 짰다. 

또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과 조영철 부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산업은행 관계자들과 협의해 본계약 내용을 구체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추모식에는 권 부회장, 가 사장, 조 부사장 이하 그룹 임직원 3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오는 19일 저녁 울산 현대예술관에서는 울산대학교와 USP챔버오케스트라의 주관으로 ‘정주영 창업자 18주기 추모음악회’를 개최한다.

정 명예회장 기일인 오는 21일에는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 세워진 정 명예회장의 흉상 앞에서 임직원이 추모 묵념과 헌화를 할 예정이다. 이날 사내 추모방송에선 창업자의 기업가 정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예정됐다.

nwj@shinailbo.co.kr